정부와 완성차업체가 힘을 합쳐 내연기관차 부품업체가 전기차, 수소차와 같은 미래차 부품업체로 전환하는 데 적극적인 지원에 나선다.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18일 서울 서머셋팰리스에서 내연기관 부품업체 대표들과 간담회에서 “중기부는 내연기관 부품이 미래차 부품으로 전환하는 과정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에 나설 것”이라며 “세계 자동차시장은 2017년까지 연평균 3%를 성장하다가 최근 정체에 빠졌다”고 밝혔다. 이어 박 장관은 “반면 우리나라 전기차 판매는 올해 4월까지 전년동기 대비 40% 성장했다”고 미래차 부품산업이 필요한 이유를 강조했다.
세계 내연기관차 산업은 올해 큰 전환기를 맞았다는 평가가 많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그동안 보였던 성장세가 정체됐다. 여기에 각 국은 장기적으로 내연기관 차를 감축하겠다는 계획을 잇따라 내놨다. 노르웨이는 2025년부터, 프랑스는 2040년부터 내연기관차 판매를 금지한다. 우리나라는 이들 국가처럼 급진적인 전환 계획 보다 기존 부품업체를 지원하면서 미래차 부품업체를 키우는 투 트랙 전략을 쓸 예정이다. 박 장관은 “한국은 아직 유럽처럼 구체적인 방향이 나오지 않았지만, 방향을 짐작하는 정책들이 나오고 있다”며 “전기차의 경우 내연기관 엔진 관련 부품 90%가 불필요해지기 때문에 내연기관 부품업체 입장에서 효율적인 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비공개로 진행된 간담회는 현대차, 내연기관 부품업체, 한국자동차산업협동조합, 관계부처 등 국내 자동차생태계를 이루는 각 주체가 모였다. 현대기아차는 이미 2025년까지 전기차와 수소·전기차를 67만대 판매하겠다는 ‘2025 전략’을 세웠다. 우리나라는 유럽과 달리 민간에서 내연기관에서 미래차로 산업 방향을 전환하겠다고 나섰다. 중기부는 현대차와 상생협력을 맺고 부품업체 지원방안을 준비해왔다. 이 결과로 최근 정부, 완성차업체, 지방자치단체는 4,200억원 규모의 특별보증제도를 신설해 부품업체를 돕기로 했다. 부품업체 참석자들은 미래차 전환에 대한 필요성에 공감하면서도 속도에 대한 우려를 나타낸 것으로 전해졌다. 부품업체 대표들은 미래차 전환을 위한 신기술에 대한 정보, 컨설팅에 대한 구체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영운 현대자동차 사장은 간담회 이후 기자들과 만나 “부품업체의 고민은 새로운 사업 아이템을 찾는 것”이라며 “업체들의 기술 습득, 인력 확보를 위해 정부와 팀플레이 지원을 하겠다”고 말했다. /양종곤기자 ggm11@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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