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004170)조선호텔의 신용등급에 빨간 불이 커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수요 위축이 당초 예상보다 장기화되면서 큰 폭의 실적 저하와 차입부담 확대가 전망된다는 이유에서다.
22일 한국신용평가는 신세계조선호텔의 등급전망을 기존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변경했다. 신용등급은 ‘A-’를 유지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수요 위축이 당초 예상보다 장기화되면서 큰 폭의 실적 저하가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을 반영했다. 한신평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으로 4월 누계 외래객 입국자수는 전년 동기 대비 62.2% 줄어든 207만명에 그쳤다. 한신평은 “하반기부터 국내외 감염병 확산세가 진정되면서 여행수요가 회복돼 객실 가동률이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기대했었다”며 “그러나 5월 이후 재확산 조짐을 보이는 점, 내국인 고객 유치에 힘쓰고 있으나 동사 운영 호텔 4곳 중 3곳이 서울 중심가에 있어 객실효율성 회복이 쉽지 않는 점 등이 부정적”이라고 분석했다.
영업환경이 정상화된 이후에도 국내 객실공급 경쟁 심화와 신규 임차운영 호텔 사업 확대로 이익창출력 회복 시기가 가변적이라고 봤다. 신세계조선호텔은 올해 하반기 그랜드조선 부산, 그랜드조선 제주, 포포인츠 서울명동 등의 임차운영 호텔을 개점할 계획이다. 임차운영호텔의 고정비 부담과 국내 고급호텔 객실 공급경쟁 환경 등을 감안하면 실적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실적 부진이 심화되면서 유상증자 효과가 빠르게 희석됐다는 점도 부정적이다. 신세계조선호텔은 지난 4월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해 999억원의 자본을 확충했다. 그러나 총차입금 규모가 지난해 말 3,627억원에서 지난 3월말 4,098억원을 확대된 가운데 제1회 신종자본증권의 만기 상환으로 재무구조 개선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다. 한신평은 “2021년까지 부산, 제주 등 지역에서 총 5개 임차운영 호텔이 순차적으로 운영 개시되면 가동 초기 사업 안정화 비용 등으로 수익성과 재무 안정성 지표가 저조하게 유지될 수 있어 추가적인 재무구조 개선방안이 요구된다”고 밝혔다.
/김민경기자 mk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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