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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車 1,250만대분 탄소배출량 줄인다

■업계 첫 '탄소 중립 성장' 선언

모든 사업장에 재생에너지 도입

2050년까지 순증가량 '0'으로

폐기물매립 제로 인증도 의무화

LG화학(051910)이 국내 화학업계 최초로 2050년까지 탄소 배출 순증가량을 0으로 만드는 ‘탄소 중립 성장’을 선언했다. LG화학은 자동차 1,250만대가 1년간 배출하는 규모의 탄소를 감축할 계획이다.

LG화학은 6일 ‘2050년 탄소중립 성장’을 핵심으로 하는 지속가능성 전략을 발표했다. ‘환경과 사회를 위한 혁신적이며 차별화된 지속가능 솔루션 제공’을 목표로 △기후변화 대응 △재생에너지 전환 △자원 선순환 활동 △생태계 보호 △책임 있는 공급망 개발·관리 등을 5대 핵심과제로 선정하고 추진하겠다는 것이 주된 내용이다.





LG화학의 탄소 중립 성장은 우선 사업 성장에 따른 탄소 배출량 증가와 동등한 수준의 감축 활동을 펼쳐 탄소 배출 순증가량을 0으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2050년 탄소 배출량을 지난해 배출량 수준인 1,000만톤으로 억제할 계획이다. 현재의 사업 성장성을 고려하면 2050년 LG화학의 탄소 배출량은 약 4,000만톤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3,000만톤 이상을 감축해 지난해 수준으로 맞추겠다는 계획이다. 3,000만톤은 내연기관차 1,250만대가 1년간 배출하는 탄소량으로 소나무 2억2,000만그루를 심어야 상쇄할 수 있는 규모다.

이를 위해 LG화학은 국내 기업 최초로 전 세계 모든 사업장에 ‘RE100(Renewable Energy 100)’을 추진한다. RE100은 2050년까지 사용하는 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대체하자는 글로벌 기업들의 자발적 캠페인이다. 기업이 재생에너지를 직접 생산하거나 발전 사업자로부터 재생에너지 전력을 구매해 사용할 수 있다. LG화학은 재생에너지 수급 방식과 국가별 제도를 고려한 중장기 전략을 수립해 2050년 탄소 배출 전망치의 60% 이상을 감축할 예정이다.



LG화학은 생산 제품에서부터 업장 배출 폐기물까지 재활용하는 순환경제 시스템도 구축한다. 사용 후 재활용(PCR·Post-Consumer Recycled) 플라스틱과 생분해성 플라스틱 소재 등 폐플라스틱 자원의 선순환을 위한 제품 개발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현재 LG화학은 PCR 폴리카보네이트 원료 함량이 60%인 고품질·고함량 친환경 플라스틱을 개발해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에 공급 중이다. 앞으로 이 함량을 최대 85%까지 높이고 제품군도 아크릴로니트릴부타디엔스티렌(ABS)와 폴리올레핀 등으로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2024년까지 생분해성 고분자인 PBAT와 옥수수 성분의 폴리락틱애시드(PLA) 또한 상업화한다.

폐배터리 재사용 및 재활용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배터리를 수거해 잔존 수명을 예측하는 기술을 연구개발하고 재사용 배터리로 만든 전기차 충전용 에너지저장장치(ESS) 시범 시설도 조만간 선보일 예정이다. 폐배터리 재사용 후에는 국내외 생산 거점에 리튬·코발트 등 원재료를 추출할 수 있는 자원 선순환 고리를 구축한다.

생태계 보호를 위해 사업장에서 배출되는 폐기물을 재활용하는 ‘매립 폐기물 제로(0)화’에도 뛰어든다. 신규 사업장을 건설할 때는 환경안전 국제 공인기관 UL 주관 ‘폐기물 매립 제로’ 인증을 의무화하기로 했다. 이미 미국 미시간주 전기차 배터리 공장은 사업장 배출 폐기물의 90% 이상을 재활용해 이 인증을 받은 바 있다.

인권과 환경 이슈 대응에도 적극 나선다. 인권·환경 등의 문제가 없는 ‘클린 메탈 공급망’을 구축하기 위해 협력사에 공급망 실사 의무를 적용하고 코발트 외 주요 원재료에 대해서도 외부 기관을 통한 공급망 실사를 확대하고 있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지속가능성 전략이 모두 달성되는 2050년은 LG화학이 창립 100년을 넘어 다음 세기로 나아가는 중요한 시점”이라며 “지속가능성을 핵심 경쟁력으로 삼아 혁신적이고 차별화된 솔루션을 제공하고 고객·환경·사회의 페인 포인트(Pain Point)까지 해결해 영속 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박효정기자 j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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