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017670)의 전국 기지국·대리점이 지진감지 네트워크로 진화한다. SK텔레콤이 재난 대응을 지원하는 사회안전망의 역할까지 맡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SK텔레콤은 9일 오전 경기 화성시 한국에스지에스 동탄시험소에서 ‘기지국 활용 지진감지 시연회’를 열고 국내 최초로 기상청·경북대학교와 ‘지진관측 네트워크’를 시범 구축한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은 센서로 측정한 진동 데이터 등을 실시간으로 기상청의 지진관측시스템에 보내서 지진 조기경보 분석, 진도 정보 생산 등 지진 대응을 지원할 예정이다. 이상진 SK텔레콤 5GX 인프라 BM팀장은 “SK텔레콤은 사회적 문제 해결에 나서는 것을 적극적으로 해왔다”며 “(지진관측 네트워크로) 통신인프라가 연결만이 아닌 다른 사회적 가치까지 높이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 팀장은 “지진 발생 시 많은 센서를 통해서 진도정보를 알게 되면 어느 기지국부터 빨리 피해복구를 해야겠다고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SK텔레콤은 이날 시험을 위해 지진 규모 6.0 이상 지진과 유사한 진동을 발생시켜 센서로부터 진동 데이터를 수집해서 분석하는 과정을 선보였다. 센서는 초당 100회의 진동 데이터를 수집하고 정밀 분석해 일반 진동과 지진을 구분하도록 설계돼 있다. 한 뼘 크기의 220V 플러그 타입으로 설치와 이동이 편리하다. 권영우 경북대학교 초연결융합연구소장은 “센서는 일반사람들 못 느끼는 미소지진 같은 경우도 감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기상청·경북대학교는 국가 지진대응체계 고도화를 위한 연구를 2021년까지 추진한다. 기상청은 지진관측자료와 SK텔레콤 기지국 지진감지센서의 진동 데이터를 비교해서 지진분석의 성능을 검증하며 지진정보 서비스의 활용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 이지민 기상청 지진화산연구과 연구관은 “각 SK텔레콤 기지국에 조밀하게 설치해서 운영하면 향후에는 다량의 데이터 확보할 수 있다”며 “기지국 주변의 진도 정보를 상세하게 생산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은 지진감지시스템을 지속해서 발전시킬 계획이다. 센서의 설치 범위는 더욱 촘촘해진다. 이 팀장은 “현재 전국 기지국, 대리점 등 3,000여 곳에 설치된 지진관측 센서를 경찰청·학교 등과 협의해서 연말까지 8,000여 곳으로 확대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화성=김성태기자 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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