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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별시승] '팔방미인' 토요타 ‘캠리’ ...도심·고속 모두 '매력', 연료효율은 덤

별점 ★★★★(4점)

“스포티해진 캠리, 운전 재미에 연료 효율까지 잡았다”

휠베이스 50㎜ 늘리고·배터리 위치 바꿔, 뒷좌석 거주성↑

정숙함과 스포티함 오가는 주행 성능, 맘껏 달려도 ℓ당 17.6㎞ 달한 연비

캠리 하이브리드/사진제공=토요타코리아




팔방미인(八方美人). 토요타의 중형 세단 ‘캠리 하이브리드’를 시승해보고 든 생각이다. 대게 차들은 하나가 우수하면 다른 하나가 부족하기 마련이다. 주행 성능이 뛰어나면 편의사양이 부족하거나 연료 효율이 좋으면 운전하는 재미가 떨어지는 식이다. 캠리 하이브리드는 달랐다. 주행모드에 따라 스포츠카가 되기도 했고 세삼 정숙한 세단으로 변하기도 했다. 코너를 돌아 나갈 때는 바닥에 차가 딱 붙어 주행 안정성도 뛰어났다. 스포츠 모드를 켜놓고 한참을 달리다 연비를 봤더니 ℓ당 17.6㎞였다. “반칙도 이런 반칙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난 8일 서울 토요타코리아 서초전시장에서 화성시 정남면 보통리저수지까지 왕복 80㎞ 구간을 캠리 하이브리드 XLE 모델과 함께 달려봤다. ‘와일드 하이브리드’를 표방하는 토요타의 대표 모델답게 젊은 외관이 우선 눈에 들어왔다. 차체 전면 상단 가운데 박힌 토요타 로고를 중심으로 ‘V’자로 뻗은 그릴과 헤드라이트는 팽팽히 당겨진 활시위를 떠올리게 했다. 이때 까지만 해도 외관만 스포티한 줄 알았다.

캠리 하이브리드/사진제공=토요타코리아


본격적으로 달려보기에 앞서 뒷좌석에 먼저 앉아봤다. 캠리는 누가 뭐래도 가족을 위한 차다. 운전석 못지않게 뒷좌석의 안락함도 중요하다. 성인 남성이 타고도 레그룸은 주먹 한 개 반 정도 들어갔고 헤드룸도 넉넉했다. 시트도 뒤로 살짝 기울어 있어 엉덩이부터 허리까지 부드럽게 기댈 수 있었다. 토요타코리아 측 설명을 들어보니 이유 있는 편안함이었다. 시승한 8세대 캠리 하이브리드 모델은 배터리 위치를 기존 뒷좌석 허리 받침 부분에서 엉덩이 아래로 옮겨 뒷좌석 승객의 착좌 시 안락함을 높였다. 또 휠베이스를 50㎜ 늘리며 실내 거주성을 개선했다. 편안한 마음으로 가족과 장거리 여행을 떠나도 될 만했다.

캠리 하이브리드/사진제공=토요타코리아




이제 달려 볼 시간이다. 하이브리드 차량답게 출발은 전기모터로 시작했고, 본격적으로 속도가 나면 엔진이 개입했다. 구동 방식이 전기 모터에서 엔진으로 변할 때 주행 느낌에 변화가 있는지 집중해서 살폈지만 눈치채기 어려울 정도로 자연스러웠다. 우면산 터널을 건너 고속화도로에 들어서고는 주행모드를 스포츠로 바꿨다. 차량이 시원하게 치고 나가는 기분이 일품이었다. 뻥 뚫린 구간에서는 가속 페달을 끝까지 밟아봤다. 시속 160㎞까지 속도계가 쭉쭉 올라갔다. 2.5ℓ 다이내믹 포스 엔진에 신형 8단 자동변속기를 맞물려 전기 모터와 함께 최대 출력 211마력·최대 토크 22.5㎏·m의 성능을 낸다. 토요타가 표방하는 ‘와일드 하이브리드’의 방향성이 읽혔다. 시승을 하며 특히 놀란 부분은 뛰어난 코너링 안정성이었다. 보통 차량이라면 타이어 소리가 날 정도의 속도로 램프 구간을 빠져나가는데도 몸이 한쪽으로 쏠리지 않았다. 도로를 꽉 붙잡고 중심을 잃지 않는 주행 성능에 감탄이 나왔다. 보통리저수지에서 서초전시장까지 돌아오는 구간에는 계속 스포츠 모드로만 달렸다. 최종 연비는 ℓ당 17.6㎞. 맘껏 달리고도 공인 복합연비 ℓ당 16.7㎞를 넘어섰다.

캠리 하이브리드/사진제공=토요타코리아


종합하면 캠리 하이브리드는 딱히 흠 잡을 곳 없는 웰메이드 차량이다. 최근에는 할인 행사를 진행하며 가격 경쟁력도 갖췄다. 시승한 캠리 하이브리드 XLE 모델을 기준으로 출고가는 4,229만원이지만, 딜러사에 따라 최대 8.5%(360만원) 할인된 3,869만원에 살 수 있다.
/서종갑기자 gap@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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