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이 줄어든 가운데 현대·기아자동차가 합산 기준 전 세계 전기차 판매 순위 2위에 올랐다.
15일 에너지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가 올해 1~5월 세계 각국의 전기차(플러그인하이브리드 포함) 판매량을 조사한 결과 누적 71만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0.3% 감소했다. 특히 5월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28.7%나 줄어 14만대에 그쳤다. 코로나19 여파로 수요는 물론 생산마저 위축되면서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분석된다.
1~5월 모델별 판매 순위에는 테슬라가 ‘모델3’의 인기에 힘입어 총 12만5,800대를 팔아 1위(시장점유율 17.7%) 자리를 굳건히 지켰고 BMW가 총 5만대를 판매해 2위(7.0%)를 차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판매량 1위를 차지했던 중국의 비야디(BYD)는 코로나19로 인한 자국 시장 침체로 3위(5.2%)로 떨어졌다. 폭스바겐은 파사트 GTE 등을 중심으로 비약적인 성장세를 보이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 18위에서 올해는 4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5위에는 르노(4.1%)가 올랐다.
현대차(005380)(3.7%)와 기아차(000270)(3.5%)는 나란히 6위, 7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두 브랜드를 합친 시장점유율은 7.2%로 BMW를 제치고 테슬라에 이어 2위다. 현대차는 유럽 시장 판매 감소의 여파에 따라 올해 1∼5월 판매량은 2만6,500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2만7,000대보다 소폭 줄었지만 전체 순위에서는 9위에서 3계단이나 올라섰다. 기아차는 총 2만4,600대를 판매해 지난해 같은 기간 2만1,300대보다 늘어나며 14위에서 올해 7위로 껑충 올라섰다. 기아의 시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량(PHEV)과 봉고 1톤 전기차(EV), 엑시드 PHEV 판매 호조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김민형기자 kmh204@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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