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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시나리오 따라가나...한은 “올 성장률 -0.2%보다 더 낮다”

"소비·수출 회복 당초 전망보다 더뎌"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0%대 초반 전망"

"통화정책 완화기조 유지해 나갈 것"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6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회의를 주재하며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제공=한은




한국은행이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지난 5월 내놓은 전망치 -0.2%보다 더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투자가 개선되고 있지만, 소비와 수출 회복이 당초 전망보다 더디게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한은은 금리를 더 내리지 않고 사상 최저 수준인 0.50%를 유지하기로 했다.

16일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 수준에서 동결했다고 밝혔다. 금통위는 코로나19 위기가 본격화되자 지난 3월 임시 금통위를 열고 기준금리를 1.25%에서 0.7%로 0.5%포인트 내린데 이어 지난 5월 0.25%포인트를 추가 인하한 바 있다.

한은은 세계 경제의 경기 위축이 다소 완화되는 움직임을 나타냈다고 보면서도 국내 경제는 설비투자 회복이 제약되면서 계속 부진한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소비와 수출 회복이 당초 전망보다 더딜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한은은 올해 GDP 성장률이 지난 5월 전망치(-0.2%)를 하회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은은 지난 5월 경제전망을 통해 올해 GDP 성장률을 -0.2%로 예상했다. 다만 코로나19로 인한 봉쇄조치가 길어질 경우 성장률이 -1.8%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비관적 시나리오도 함께 제시한 바 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0%대 초반을 예상했다. 국제유가 하락의 영향이 지속되고, 수요 측면에서 물가상승압력이 낮은 만큼 저물가가 계속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금융시장은 국제금융시장 변동성 축소로 안정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주가가 상승하고, 원·달러 환율이 상당폭 하락했기 때문이다. 한은은 가계대출 증가 규모가 크게 확대됐을 뿐 아니라 주택가격이 수도권과 지방 모두에서 오름세가 확대된 것으로도 봤다.

금통위는 “앞으로 성장세 회복을 지원하고 중기적 시계에서 물가상승률이 목표수준에서 안정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금융안정에 유의하여 통화정책을 운용해 나갈 것”이라며 “코로나19 확산 영향으로 국내 경제 성장세가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수요 측면에서 물가상승압력도 낮은 수준에 머무를 것으로 전망되므로 통화정책의 완화기조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조지원기자 j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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