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042660)의 신용등급이 투자적격등급 최하단인 ‘BBB-’로 평가됐다. 조선 가격 회복이 늦어지는 등 저조한 업황이 지속되면서 외형이 감소돼 수익성 부담이 커진 탓이다.
한국신용평가는 대우조선해양의 신용등급을 ‘BBB-’로 신규 부여한다고 17일 밝혔다. 등급전망은 ‘안정적’이다.
회사는 대우그룹이 해체되면서 2000년 대우중공업의 조선사업 등을 분할해 설립됐다. LNG선, 대형 컨테이너선과 유조선 등 상선, 해양플랜트, 특수선 등을 제조하는 회사다. 올해 3월말 기준 산업은행이 55.72%를 보유하고 있으며 한국조선해양이 인수를 추진중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말 기준 글로벌 생산능력 2위, 수주잔고 2위를 기록하고 있다. 글로벌 선두권의 건조 능력과 수주잔고를 확보하고 있지만 조선업황 부진이 이어지면서 발주 물량이 크게 줄었다. 국내 외 주요 조선소 간의 경쟁이 심화돼 사업안정성도 과거 대비 떨어진 상태다. 특히 2013~2016년 해양 부문에서 대규모 손실을 기록하면서 기업의 체력이 크게 약해졌다.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도 컸다. 유가 하락과 경기 불확실성 확대로 신규수주가 큰 폭 감소했다. 회사의 상반기 신규수주는 약 14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48% 감소했다.
채무조정과 자구계획 이행으로 재무구조가 개선된 점은 긍정적이라고 봤다. 대우조선해양은 2016~2018년 대규모 출자전환과 신종자본증권 발행, 장기 미인도 드릴쉽 인도에 따른 자금유입(8억2,000만 달러 수령), 자산 매각 등에 힘입어 연결기준 순차입금이 7조9,000억원에서 올해 9,510억원으로 대폭 감소했다. 한신평은 “이달부터 약 9,000억원의 차입금 분할 상환이 시작되면서 코로나19 영향에 따른 대금회수 지연 등 운전자본 부담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며 “그러나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의 신용라인과 장기 미인도 수주선의 인도 계획이 있어 유동성 대응에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민경기자 mk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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