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옥동 신한은행장이 ‘과정의 정당성’을 강조하며 ‘맹목적 성과 지향’에 함몰되지 말 것을 주문하고 나섰다. 취임 이후부터 줄곧 ‘고객 중심 경영’을 설파해온 진 행장답게 성과 지향에서 벗어나 소비자 보호에 초점을 맞추겠다는 경영전략으로 해석된다.
신한은행은 지난 17일 경기도 용인 신한은행 연수원에서 ‘공간의 한계를 넘어 공감의 확대로’라는 기치로 ‘2020 하반기 경영전략회의’를 개최했다고 19일 밝혔다. 경영전략회의는 진 행장과 임원·본부장·부서장 등 주요 간부 1,150여명을 비롯해 유튜브와 사내방송 등 온라인을 통해 직원 누구나 참여할 수 있도록 해 신한은행의 미래전략을 공유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이번 행사는 디지털 중심 금융산업 변화를 기회로 삼자는 ‘변화의 기회(CHANCE TO CHANGE)’를 주제로 진행됐다. 진 행장은 “진정한 성과는 영업 과정의 정당성이 전제돼야 한다”며 “직원들이 정당한 영업과 전략을 추진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고 과거와 같이 실적 순위만 보는 게 아니라 정당한 성과를 만들어가는 과정을 중요시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시행한 ‘같이성장 신영업문화’에서는 핵심평가지표(KPI) 변화뿐 아니라 성과의 정당성을 검증하기 위해 이행과정평가를 도입했고 이 두 가지 평가의 방향성을 통해 새로운 영업문화를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특히 “정당성은 결국 성과의 질을 높이고 고객과 함께하는 지속 가능 성장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며 “성과를 서로 격려하고 축하하는 문화가 신한은행 곳곳에 널리 퍼지기를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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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진 행장은 올해 새로운 성과평가 체계인 ‘같이성장 평가제도’를 도입해 영업점 평가 체계 전반을 고객 관점에서 다시 설계했다. 조직개편에서도 고객 보호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할 ‘소비자보호그룹’을 신설하는 등 고객 지원을 강화해왔다.
/송종호기자 joist1894@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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