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이동통신사들이 가상·증강현실(VR·AR) 시장에서 정면 대결하고 있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오프라인에서 체험 못하는 각종 이벤트나 문화활동 등을 온라인 속에서 체험을 하려는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은 재미를 더한 실감콘텐츠 개발에 역점을 두고 있다. 그런 차원에서 20일 자사의 증강현실(AR)앱인 ‘점프AR‘의 카메라 기능 등을 강화했다. SK텔레콤은 점프AR 콘텐츠가 보다 생동감을 가질 수 있도록 최신기술도 더했다. 역운동학(Inverse Kinematics)기술을 적용해 콘텐츠 속 캐릭터 동물이 이용자의 시선을 쫓아 고개를 움직이거나 이용자가 지정한 곳으로 이동할 수 있도록 했다. SK텔레콤은 앞서 지난 5일 자사의 VR서비스용 앱인 ‘점프VR’로 인기 게임대회인 ‘리그오브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경기를 생중계하며 VR콘텐츠 수요 확충에 나서기도 했다.
KT는 20일 자사의 개인형VR서비스 ‘슈퍼VR’의 미팅 플랫폼인 ‘인게이지’를 통해 대학생들에게 VR어학연수 프로그램을 개시했다. 코로나19로 어학원 수업 등을 받지 못하거나 해외 연수를 떠나지 못하는 학생들을 위해 기획한 프로그램이다. 해당 프로그램은 청담어학원의 영어학습과정을 VR수업에 맞게 손질한 것이다. 프로그램 참여학생은 온라인을 통해 10~15명 단위로 가상현실 속 교실에 아바타로 출석해 원어민 영어강사의 수업을 매일 1시간씩 들을 수 있다. KT는 지난 6월 AR 및 VR을 융합한 혼합현실기술로 치매예방솔루션을 개발하기로 하는 등 실감콘텐츠를 통한 공익 차원의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실감콘텐츠의 실용화에 주안점을 두는 분위기다. 기존의 AR·VR시연장비가 무겁고, 주로 실내에서만 이용돼 대중화에 한계가 있자 AR글라스를 오는 3·4분기중 출시할 예정이다. 지난 9일부터는 웨스틴조선호텔과 손잡고 호텔 투숙객들이 객실에서 VR콘텐츠를 즐길 수 있도록 하는 VR클라우드 서비스를 개시하는 등 경쟁사들 대비 차별화되고 체감할 수 있는 실감콘텐츠 비즈니스를 개발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민병권기자 newsroo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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