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 폴리실리콘 세계 1위 업체인 중국 보리협흠에너지(GCL) 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하면서 OCI(010060)가 반사이익을 누릴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OCI는 지난 2월 태양광 폴리실리콘 국내 생산을 중단한다고 발표했지만 말레이시아 공장에서는 생산을 계속하고 있다.
21일 외신에 따르면 중국 신장에 위치한 GCL 태양광 폴리실리콘 공장에서 폭발과 함께 화재가 발생했다. 사고 원인 등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공장 가동이 3~6개월간 중단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업계는 화재가 발생한 중국 GCL 공장이 전 세계 폴리실리콘 생산량의 7~10%를 차지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GCL은 그동안 공급과잉 상태였던 태양광 폴리실리콘 시장의 가격 하락을 주도해왔다. 시장조사업체 PV인사이츠에 따르면 ㎏당 태양광 폴리실리콘 가격은 2018년 2월 16.3달러에서 지난해 2·4분기 8.33달러로 반토막이 났다. 이후에도 가격은 계속 하락해 올 1·4분기에는 7.07달러, 2·4분기에는 6.37달러까지 떨어졌다. 통상 폴리실리콘 업체의 손익분기점(BEP)은 ㎏당 13~14달러 수준을 알려져 있다. OCI는 수익성 하락을 버티지 못하고 최근 군산 공장에서 태양광 폴리실리콘 생산을 중단했다. 대신 원가절감이 유리한 말레이시아 공장에서만 폴리실리콘을 생산하기로 했다. 회사 측은 말레이시아 공장에서 올해 25% 이상의 비용절감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시장에서는 GCL의 화재가 OCI에 단기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한다. 황성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글로벌 폴리실리콘 공장 가동률 전망치를 78.7%에서 87.5%로 상향 조정한다”며 “폴리실리콘 단가는 ㎏당 8달러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OCI의 한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추후 폴리실리콘 시장의 수급 상황을 면밀히 살피며 대응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번 사건은 단기적인 이벤트성일 뿐 폴리실리콘 산업의 구조적인 공급과잉을 해소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올 하반기에 태양광 설치 수요가 증가한다고 해도 중국이 공격적인 증설을 계속하고 있는데다 모듈 단위당 수요가 감소하고 있어서다. 백영찬 KB증권 연구원은 “폴리실리콘 공급과잉 정도(생산능력을 수요로 나눈 수치)는 2017년 115%로 저점을 기록한 후 지난해 167.2%까지 상승했다”며 “이번 GCL 가동 중단으로 올해 공급과잉 정도는 162%까지 하락하겠지만 내년에는 다시 176.1%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효정기자 j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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