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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2·4분기 성장률 -3.3%…1998년 외환위기 이후 최저

수출 -16.6%로 50여년 만에 최저

제조업도 -9.0%로 1970년대 이후 최저

경기도 평택시 포승읍 평택컨테이너터미널과 평택국제자동차부두 /평택=오승현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2·4분기 경제성장률이 -3.3%로 1998년 외환위기 이후 22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수출이 두 자릿수로 감소하면서 1970년대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한 영향이다.

23일 한국은행은 2·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속보치가 전분기 대비 3.3%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는 1998년 1·4분기(-6.8%) 이후 가장 낮은 것으로 글로벌 경제위기 때인 2008년 4·4분기(-3.28%)보다 후퇴했다. 전년 동기 대비 GDP 성장률도 -2.9%로 마이너스(-)를 나타냈다.

민간소비가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등으로 증가 전환했지만, 수출이 큰 폭으로 줄어든 영향이 컸다. 수출은 자동차·석탄 및 석유제품 등이 줄면서 전기 대비 16.6%나 급락했다. 이는 1970년대 이후 처음 나온 숫자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2·4분기 본격화되면서 세계 각국이 봉쇄조치에 나서면서 타격을 받았다.



수입 역시 7.4% 감소하면서 2008년 4·4분기(-16.2%)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건설투자와 설비투자도 각각 1.3%, 2.9%씩 감소했다. 다만 민간소비는 승용차·가전제품 등 내구재를 중심으로 1.4% 증가했고, 정부소비도 물건비 지출을 늘리며 1.0% 증가했다.

경제활동별로 살펴보면 서비스업 감소폭이 축소된 반면 제조업이 큰 폭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제조업은 운송장비,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 등을 중심으로 1970년대 이후 최저 수준인 9.0% 감소했다. 농림어업도 채소 등 작물이 줄면서 9.7% 감소했다. 서비스업은 도소매 및 숙박음식업, 운수업, 문화 및 기타서비스업 등을 중심으로 1.1% 줄어드는데 그쳤다. 지난 1·4분기(-2.4%)보다 개선됐다.

한은은 2·4분기 성장률이 당초 예상보다 낮게 나온 만큼 연간 성장률 전망치 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16일 한은은 올해 성장률이 5월에 내놓은 전망치 -0.2%보다 더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조지원기자 j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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