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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시그널] '실탄' 두둑해진 한화, 4조 美ECC 품을까

"석유화학사업 한단계 도약 기회"

중형급 대신PE와 컨소시엄 결성

지분 매각 본입찰 막판 뛰어들어

국내 금융지주사도 자금지원 나서





한화(000880)그룹이 글로벌 화학 기업 사솔의 미국 내 에탄크래커(ECC) 화학단지 지분 인수에 나선다. 4조원에 이르는 대규모 인수합병(M&A) 딜인데 한화그룹은 국내 금융사들의 조원 단위 지원을 받아 자금력을 보강했다.

2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화솔루션(009830)은 지난 24일(현지시간) 진행된 미국 루이지애나 레이크찰스 ECC 지분 매각 본입찰에 참여해 막판 경쟁에 뛰어들었다. 매각 대상은 사솔의 레이크찰스 ECC 화학단지 지분 50%다. 매각주관사는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미국 본사가 맡고 있다.

국내에서는 LG화학(051910)·한화솔루션과 더불어 사모펀드(PEF) 운용사 SJL파트너스가 예비입찰에 참여한 바 있다. 해외에서는 미국 셰브런필립스케미컬과 미국 엑손모빌, 네덜란드 라이온델바젤 등 글로벌 석유화학 기업이 이름을 올렸다.

글로벌 대형사가 출사표를 던진 가운데 한화그룹은 대신프라이빗에쿼티(PE)와 컨소시엄을 결성해 이번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대신PE는 운용규모(AUM) 약 7,500억원을 보유한 중형급 PE다. M&A를 위해 대신PE는 보유하고 있는 블라인드펀드 자금 일부를 출자하고 프로젝트펀드를 세워 주요 기관투자자(LP) 자금을 모집할 예정이다. 국내 4대 금융 지주사도 한화컨소시엄에 베팅했다. 주요 금융 지주사는 인수금융 형태로 지원하는 방안을 확정하고 지난주 2조원가량의 출자확약서(LOC)를 제공했다. 투자은행 업계의 한 관계자는 “한화솔루션의 자금력만으로는 인수 가능성이 낮아 6월부터 국내 금융기관과 적극적으로 접촉했다”면서 “자금부담은 줄어든 셈”이라고 말했다. 한화그룹은 앞서 스틱인베스트먼트와 투자 협의를 진행했으나 조건이 맞지 않아 협상 단계에서 결렬됐다.



LG(003550)화학도 이번 본입찰에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컨소시엄 구성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당초 투자 업계에서는 LG그룹과 한화그룹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공동 인수한다는 이야기도 있었지만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인다.

국내 사모펀드 중에서 유일하게 입찰에 참여한 SJL파트너스는 본입찰 전 공동인수할 SI를 유치하기 위해 국내 대기업들을 접촉했다. 본입찰에 최종적으로 참여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미국 남부 유전지대 루이지애나주의 레이크찰스는 미국을 세계 최대 원유 생산국으로 만든 ‘셰일가스 혁명’의 핵심 거점이기도 해 상징성이 크다. ECC에 10조원이 넘는 대규모 설비 투자를 단행했던 사솔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경기가 침체되고 유가가 폭락하면서 재무구조가 악화되자 ECC 플랜트를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한화그룹 등은 지분 인수를 통해 그룹의 주력 사업인 석유화학 사업을 한 단계 도약시킬 수 있는 기회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또 나프타분해설비(NCC) 중심의 화학 사업을 영위하고 있어 NCC보다 에탄 기반의 ECC 설비를 추가로 확보하기 위한 움직임이라는 분석도 있다. ECC는 원유의 나프타를 원료로 하는 NCC에 비해 원가변동폭이 적다는 장점이 있다. /조윤희·김상훈·서일범 기자 choy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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