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 기술연구원 녹차유산균 연구센터가 녹차유산균에서 추출한 엑소솜(Exosome)의 피부 항염증 효과를 밝혀냈다. 주로 마시기만 했던 녹차유산균을 여드름 개선 등을 위한 화장품에까지 사용이 가능하다는 연구결과가 도출된 셈이다. 서성환 아모레퍼시픽 선대회장이 제주에 일군 녹차 밭이 ‘오설록’의 원료 공급기지로 출발했지만 이제는 이너뷰티를 넘어 화장품 원료 등 아모레퍼시픽의 주력 사업인 화장품 사업의 원천기지로 떠오를 전망이다.
29일 아모레퍼시픽은 녹차밭에서 독자 발견한 식물성 녹차유산균에서 엑소솜을 분리해 정제해냈고 해당 물질이 피부의 과염증 상태를 개선해 항염증 효과를 보인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녹차유산균은 아모레퍼시픽이 제주 녹차밭에서 발효 녹차 유산균주(락토바실러스 플란타룸·Lactobacillus plantarum APsulloc)가 있다는 사실을 밝혀내면서 알려진 바 있다. 박영호 아모레퍼시픽 기술연구원 원장은 “이번에 아모레퍼시픽 녹차유산균 연구센터에서 발표한 내용은 전 세계 생명과학 학계에서 주목받는 엑소솜의 피부 효능과 활용 가능성을 밝혀냈다는 점에서 매우 의미 있는 결과라고 생각한다”라며 “아모레퍼시픽 기술연구원은 마이크로바이옴 조절의 핵심인 유산균, 유산균 유래의 핵심인 엑소솜 연구를 더욱 강화해 전 세계 고객에게 혁신적인 피부 솔루션을 전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이어가겠다”라는 의지를 밝혔다. 아모레퍼시픽은 해당 내용을 관련 분야 최고 권위의 국제저널 ‘Journal of Extracellular Vesicles’ 7월 17일 자에 게재했다.
그간 아모레퍼시픽은 녹차유산균을 이너뷰티 브랜드인 ‘바이탈뷰티’에 주로 적용해왔다. 이번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녹차유산균을 이용한 화장품 개발에 나설 전망이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주로 대부분 먹는 제품, 샴푸 정도에만 녹차유산균을 활용했다”며 “이제부터는 바르는 화장품에도 사용할 가능성이 열린 것”이라고 밝혔다.
/박형윤기자 manis@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