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 인도본부에 ‘은행장의 선물’이 전달됐다. 선물은 고추장, 된장 등 한국 식재료. 인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국경이 봉쇄돼 국제선 운행이 중단된 상태다. 진옥동 신한행장은 국경이 막혀 유통기한 지난 식자재로 버틴다는 인도본부 직원들의 소식을 접하고 직접 식자재 운송 방법을 찾은 것으로 전해졌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신한은행 사내 게시판에는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유통 기한 지난 것도 무시하며 먹고 있는데...”라는 인도본부 직원의 글이 올라왔다. 진 행장에게 보내는 일종의 감사편지였다. 인도는 코로나19 확진자가 150만명을 돌파하는 등 코로나 확산으로 국경이 봉쇄돼 있는 상황. 신한은행 주재원들이 국내 입국이 어려운 상태에서 한국 식자재를 구할 방법이 없었다. 음식 문화가 크게 차이가 나고 현지 한국 식료품점도 없는 탓에 주재원들의 식사가 어려운 형편이었다. 소식을 접한 진 행장은 대기업 비상 라인을 통한 배송 방안을 찾아 곧장 고추장과 된장 등 한국 식재료를 비롯해 비타민 300여개를 인도로 보냈다. 인도본부 직원의 감사편지에는 “4개월 여 동안 집밖에 일체 나갈 수 없었던 가족들의 고립감도 위로가 됐다”며 “(진 행장의)관심의 손길이 무척 큰 힘이 됐다”고 했다.
진 행장의 ‘선물’은 수년 간 해외에서 근무한 진 행장의 경험도 한 몫한 것으로 전해졌다. 진 행장은 신한은행 일본 오사카지점, SH캐피탈 사장, SBJ은행 사장 등 18년 동안 해외 근무를 해온 까닭에 국내의 관심이 해외 근무자들에게 동기부여와 의욕을 높인다는 점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지난 1월에도 인도 미세먼지가 심각해지자 현지 직원들 가정에 공기 청정기를 지급했다. 지난달에는 20개국 154개 전체 해외 네트워크 5,000여명에게 비타민을 전달하기도 했다.
/송종호기자 joist1894@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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