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12일 발표한 ‘7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936조 5,000억원으로 6월 말보다 7조 6,000억원 증가했다.
가계 대출은 올해 들어 3월(9조 6,000억원), 2월(9조3,000억원), 6월(8조 2,000억원)에 이어 네 번째로 많은 월별 증가액을 기록했으며 특히 매년 7월만 놓고 보면 2004년 통계 집계 이후 최대 증가세를 보였다.
가계대출 중 전세자금 대출을 포함한 주택담보대출(잔액 689조8,000억원)이 한 달 사이 4조원 늘었지만, 증가 폭은 6월(5조1,000억원)보다 줄었다.
반면 신용 대출 비중이 큰 기타대출이 지난달 말 245조 6,000억원으로 3조 7,000억원 불었다. 6월 증가액(3조1,000억원)보다 6,000억원이나 많고, 2018년 10월(4조 2,000억원) 이후 21개월 만에 가장 큰 월별 증가 폭이다. 더구나 7월 기준으로는 역대 최대다.
윤옥자 한은 시장총괄팀 과장은 신용대출 증가세와 관련해 “주택관련 자금 수요가 큰 영향을 미쳤다”며 “6·17 대책 직전 활발했던 아파트 거래의 매매대금, 지난달 늘어난 수도권 아파트 분양의 계약금, 최근 전셋값 상승에 따른 자금 수요 등이 신용대출 증가 요인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은행권 기업 대출을 보면, 7월 말 기준 잔액이 955조1,000억원으로 한 달 전보다 8조4,000억원 증가했다. 지난 4월(27조 9,000억원), 5월(16조원) 등에 비하면 증가 폭이 크지 않지만, 역대 7월 통계만 따지면 역시 가장 많다. 대기업 대출이 1조 9,000억원 늘어난 데 비해 중소기업과 개인사업자의 대출 증가액은 6조 4,000억원에 달했다.
/손철기자 runiron@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