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하락세를 보이던 자전거 업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른 자전거 수요 증가가 실제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는데 올해 전체 매출액도 2년 만에 다시 1,000억원대로 회복할 수 있다는 평가다.
13일 삼천리자전거(024950)는 올 2·4분기 529억원 매출을 올렸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63% 늘어난 기록이다. 상반기 누적 매출액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 늘어난 770억원을 보였다. 이는 지난 2016년 이래 가장 높은 실적 수준이다. 영업이익 역시 흑자전환했다. 상반기 누적 영업이익은 106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엔 26억원 영업적자를 보였다.
다만 지분법 손실에 따라 115억원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삼천리자전거 관계자는 “관계사 참좋은여행으로 인해 지분법에 따라 당기순이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참좋은여행 지분 가치의 손상차손누계액은 231억원에 달한다. 다만 이는 회계상 영향으로 실제 현금 유출은 없다. 영업이익 증가 등으로 실제 상반기 말 기준 현금은 103억원을 나타냈다. 지난해 동기엔 38억원에 그쳤다.
삼천리자전거는 자전거 수요가 줄어들며 그간 실적이 꾸준히 악화되고 있었다. 2018년엔 매출 1,000억원대가 깨지고 영업적자로 돌아섰다. 하지만 올 초부터 시작된 코로나19에 사회적거리두기가 본격화 되면서 자전거 수요가 크게 늘어났다. 중국서 생산하는 자전거 수급도 일부 차질이 생기면서 실제 일부 인기 자전거의 경우 ‘품절’ 사태까지 벌어질 정도였다. 자전거 업계 관계자는 “하반기 들어서며 자전거 비수기를 맞았지만 올 한해 매출 1,000억원 돌파는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호현기자 greenligh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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