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시장에서만큼은 아마존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기업이 있다. 지난 2011년 미국에서 설립된 반려동물 전문 온라인 쇼핑몰인 ‘츄이(Chewy)’다. 츄이는 사료·간식·의류·장난감·침대·보충제 등 반려동물에게 필요한 모든 것을 판매한다. 개·고양이뿐 아니라 물고기·새·말·토끼·파충류 등 애완용으로 기를 수 있는 동물 관련 제품을 모두 취급한다.
미국에서 반려동물을 기르는 가구의 비중은 67%에 달한다. 최근에는 반려동물이 사람처럼 대우받는 펫 휴머나이제이션(Pet humanization) 현상이 보편화하며 프리미엄 사료, 건강보험 가입 등 반려동물을 위한 소비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이런 상황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언택트 소비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반려동물 온라인 쇼핑몰 츄이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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츄이는 오토십(autoship)이라는 정기배송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사료처럼 정기적으로 구매가 필요한 상품을 할인된 가격에 정해진 때 배송받기 원하는 소비자의 수요를 공략하기 위해서다. 이 서비스에서 회사 전체 매출의 70%가 발생한다. 그만큼 츄이에 대한 소비자의 충성도가 높다고 해석할 수 있다.
자체 브랜드(PB) 상품 확대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유통 업체에 PB 상품 판매는 곧 마진 개선을 의미한다. 아마존을 비롯한 대부분의 온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이 PB 상품을 판매하는 이유다. 츄이는 2015년부터 PB 상품을 출시했다. 매출액 기준으로는 전체의 5% 수준이다. 비중은 작지만 2016~2018년 연평균 300%의 속도로 성장했다. 주요 유통업체들의 PB 상품 비중이 10~30%인 점을 고려하면 츄이 역시 중장기적으로 PB 상품 비중을 15% 이상으로 확대할 가능성이 높다. 2018년 진출한 반려동물 헬스케어 사업에도 주목해야 한다. 반려동물 관련 용품에 더해 처방약까지 제공하려는 전략이다. 헬스케어 사업은 츄이의 신규 성장 동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기존 반려동물용 사료·제품에 마진이 훨씬 높은 사업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수익성 개선도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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