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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두달 채 안 지났는데 벌써 보증 사고 빈발"...빨간불 커진 제조업

코로나로 내수마저 타격...수출 회복세에 찬물

코로나19가 대유행될 조짐이 나타나면서 국내 제조업의 타격이 우려된다. 사진은 국내 경기도에 위치한 한 제조업체 모습./서울경제DB




요즘 산업단지 공단 내 보증기관 관계자들이 한결같이 하는 말이 있다. 최근 은행 대출 이자 연체가 발생할 경우 들어오는 사고 통지가 계속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산업단지 가동률이 지난 5월 역대 최저인 70.4%를 찍은 후 6월 72.8%로 회복 추세라는 점에서 다소 의외지만 실물경제의 밑단은 온기를 느낄 수 없다는 의미다.

특히 최근 국내도 코로나가 대유행 단계로 접어들면서 국내 제조업체 입장에서는 그나마 비빌 언덕이던 내수까지 직격탄을 맞게 된 상황이다. 영세 제조 업체의 경영난이 한결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실제 한때 전자 산업의 메카로 불렸던 구미공단의 경우 벌써 올 하반기에 보증 사고가 목표(80억원)의 절반을 채웠다. 하반기가 두 달이 채 지나지 않았음에도 사고율 증가 추세가 심상치 않다. 자칫 다시 번지기 시작한 코로나19가 간당간당하던 제조 기업에 치명타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특히 보증잔액 기준으로 1억원 이하 영세 기업들이 많이 망가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보증액 1억원이면 매출 규모 상관없이 보증해준다. 통상적으로 보면 연 매출 3억원 정도이면 보증잔액이 1억원 정도 된다. 한 공단 내 자리한 보증기관의 관계자는 “업체당 보증 잔액이 3억원 정도인데 보증 사고가 계속 나고 있다”며 “지금 넘어가는 회사는 보증받은 지 3~5년 된 업체가 대다수인데, 견디다 견디다 넘어가는 곳들”이라고 말했다. 경기도 인천 남동공단 내 입주 기업 관계자도 “가동률이 5월에 바닥을 치고 서서히 나아지고 있었는데 코로나가 또 확 번져 갑갑하다”며 “이 위기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해 내수가 얼어붙고 산업 현장에서 감염자가 발생할 경우 경제 위기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중소업체들은 대기업에 확진자가 발생해 연쇄적인 조업 중단이 빚어질 가능성에도 바짝 신경쓰고 있다. 한 반도체 설비업체 임원은 “당초 대기업들이 평택이나 용인 등에서 설비 증설에 나설 계획이었는데 코로나19로 차질이 생길 수 있어 노심초사하고 있다”며 “원래대로면 설비 납품으로 일감이 늘어날 상황인데 납품 일정이 지연되고 있다”고 말했다.

인쇄회로기판(PCB) 업체의 한 관계자는 “공단 내 기업 대부분이 수출 급감을 내수 판매로 메워왔기에 살얼음판을 걷는 심정”이라며 “공단에 감염자라도 나오면 어찌 될지 우려가 적지 않다”고 전했다. /이상훈기자 shle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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