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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은 계속된다"…코로나 시대에 주목받은 '인싸' 게임 3종[오지현의 하드캐리]

지난 4일 스팀에 출시된 뒤 판매량 200만장을 넘기며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게임 ‘폴가이즈’. /스팀




‘코로나 시대’에도 게임은 계속 됩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사회적 모임이 힘들어진 이 시기, ‘파티 게이밍(함께 게임을 하는 것)’ 문화는 더욱 빠른 속도로 확산하고 있습니다.

친구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캐주얼 게임들이 국내에서도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는데요. 요즘 ‘인싸’들 사이에서 인기를 끈다는 게임 3종을 모아봤습니다. 여럿이서 함께 즐길 때 재미가 배가 되는 게 공통적인 특징입니다.

비공개 방을 개설하거나 랜덤한 이용자들과 최대 10명까지 함께 즐길 수 있는 마피아 게임 ‘어몽어스’. /스팀


첫 번째 게임은 화제작 어몽어스(Among Us)입니다. 현재 구글 플레이스토어 인기 게임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이 게임은 우리에게 익숙한 ‘마피아 게임’ 형식을 차용하고 있습니다. ‘우리 중에’라는 게임 이름이 말해주듯, 최대 10명의 플레이어 가운데 숨어있는 ‘임포스터(사기꾼)’를 찾아내 승리하는 게 목표입니다.

임포스터가 아닌 일반 ‘크루원’들은 주어진 미션을 먼저 해결해내면서 토론을 통해 임포스터를 색출해 투표에 부칩니다. 그 사이 임포스터는 임포스터가 아닌 척하며 크루원들을 몰래 죽이고, 미션 수행을 방해하면 됩니다. 크루원들이 임포스터를 잡아내기 위해 펼치는 심리전이 포인트라, 채팅을 하며 즐기는 데 한계가 있습니다. ‘디스코드’ 같은 음성 채팅 프로그램을 활용해 친구들과 플레이하는 것을 강력하게 추천합니다.

‘어몽어스’의 묘미는 임포스터의 존재를 두고 벌어지는 치열한 심리전과 두뇌 싸움이다. /인게임 캡쳐


어몽어스는 미국 인디게임 개발사 이너슬로스가 2018년 6월 출시했던 스팀게임인데, 출시 2년이 넘어 갑자기 화제가 되면서 ‘깜짝 흥행’의 주인공이 됐습니다. 일부 스트리머들이 게임을 스트리밍한 데다 코로나19 상황이 겹치면서 인기를 끈 것으로 풀이됩니다.

갑작스런 주목에 개발사는 다음 달에 속편 ‘어몽어스2’ 개발에 돌입한다고 발표한 상황입니다. 속편에서는 많은 유저들이 지적하고 있는 불안정한 서버 문제 해결과 더불어 친구 추가 등 소셜 기능 도입이 이뤄졌으면 좋겠네요.

‘출발 드림팀’이라는 별칭을 얻은 게임 ‘폴가이즈’ 대표 이미지. 60명과 대결하며 최후의 1인을 가리는 게임이다. /스팀


다음은 출시되자마자 ‘갓겜’ 칭호를 꿰찬 폴가이즈(Fall Guys)입니다. 지난 4일 스팀에 출시된 폴가이즈는 출시 6일 만에 200만장 판매고를 올려 판매 1순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그 뒤는 어몽어스가 따르고 있네요)

깜찍한 그래픽이 돋보이는 캐주얼 게임 폴가이즈는 국내 게이머들 사이에서 ‘출발 드림팀’이라는 별칭을 얻었습니다. 60명으로 시작해 회전하는 통, 무작위로 닫혀 있는 문, 용암이 차오르고 있는 길 같은 장애물을 빠르게 돌파하면서 최후의 1인이 될 때까지 경쟁하는 방식이 출발 드림팀과 빼닮아섭니다. 일종의 배틀로얄인 셈이죠. 어렵지도, 부담스럽지도 않아 스트레스 없이 즐기기 좋은 게임이라는 평가입니다. 캐릭터를 다양하게 커스텀할 수 있는 건 덤입니다.



핵 프로그램을 사용한 ‘폴가이즈’ 플레이어가 게임 도중 하늘로 날아오르고 있다. /인터넷 커뮤니티 갈무리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되는 건 불안정한 서버와 더불어 ‘핵(해킹 프로그램)’입니다. 현재 폴가이즈에서는 하늘로 날아오른다거나(?), 마치 이속 스킬을 사용한 것처럼 빠른 속도로 움직이는 등 다양한 형태의 핵 플레이어가 출몰하고 있습니다. 이에 게임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핵 문제를 해결해달라는 원성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랭크전도 아닌 이런 캐주얼한 게임에서까지 핵을 사용해서 이기고 싶다는 그 심리는 언제쯤 이해될까요.

‘모여봐요 동물의 숲’은 지난 7월30일 2차 여름 업데이트를 통해 불꽃놀이 축제 콘텐츠를 추가했다. 닌텐도의 2020년 2분기 실적발표에 따르면 ‘모여봐요 동물의 숲’은 출시 3개월 만에 2,240만장이 판매됐다. /인게임 캡쳐


마지막으로 ‘역시는 역시’, 동물의 숲을 빼놓을 수 없겠죠. 전 세계적인 열풍의 주인공, 닌텐도의 콘솔게임 ‘모여봐요 동물의 숲’은 친구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여름 업데이트를 거듭하면서 변함없는 인기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닌텐도는 두 차례 여름 업데이트를 통해 플레이어가 거주하는 섬을 둘러싼 바다로 잠수해 해산물을 채취할 수 있는 기능을 추가했습니다. 여기에 더해 지난 7월30일에는 불꽃놀이 축제 콘텐츠를 통해 친구들과 함께 게임 속에서 여름 축제를 즐길 수 있게 했습니다. 가을 무료 업데이트도 예고돼 있어 유저들의 기대감은 커집니다.

결혼식, 졸업식, 생일 파티 같은 이벤트를 동물의 숲에서 만나 치렀다는 에피소드는 이제 그렇게 낯설지 않죠. 동물의 숲에는 인게임에서 소통하는 소셜 기능과 함께 플레이 장면을 SNS(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에 공유할 수 있는 기능이 잘 마련돼 있습니다. 트위터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에서 많이 언급된 게임 1위로, 집계 기간 동안 320만 건에 달하는 언급량을 기록했다고 하네요.

게임 ‘데드 바이 데이라이트’4명의 생존자와 1명의 살인마가 실시간으로 대결하는 형식을 채택하고 있다.


이외에도 4명의 생존자와 1명의 살인마가 맞붙는 생존 게임 ‘데드 바이 데이라이트’, 배틀로얄 FPS(1인칭 슈팅게임) ‘배틀그라운드’처럼 ‘다인큐(여러 명이서 팀을 이루는 것)’로 플레이 했을 때 승률이 올라가는 게임도 꾸준히 인기입니다. 친구들끼리 디스코드를 활용해 게임을 즐기고, 인증샷을 SNS에 공유하는 것도 새로운 문화가 됐습니다.

WHO(세계보건기구)가 글로벌 게임사들과 진행했던 캠페인 이름처럼 ‘따로 또 같이 놀기(Play Apart Together)’가 새로운 일상으로 자리 잡은 모습입니다. 그럼에도 빨리 사태가 종식되어 자유롭게 외출하고, 친구들과 어울릴 날이 기다려지는 건 어쩔 수 없네요.
/오지현기자 ohj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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