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미(사진) 국토교통부 장관이 25일 ‘영끌’에 나서는 30대에 대해 “안타깝다”고 말했다. 시장이 안정 되기를 원하는 정부 당국자의 발언이지만 당사자인 30대는 물론 여론은 싸늘하다. 정책 실패와 대출 규제로 어쩔 수 없이 영끌에 나서는 30대를 집값 상승의 주범으로 인식하고 있어서다.
김 장관은 이날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법인과 다주택자 등이 보유한 주택매물이 많이 거래됐는데 이 물건을 30대가 영끌로 받아주는 양상”이라며 “법인 등이 내놓은 것을 30대가 영끌해서 샀다는 데 대해 안타까움을 느낀다”고 말했다. 대책 효과는 더 지켜봐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부동산 관련 법안이 통과됐고 이 효과가 8월부터 작동하기 시작했는데 이는 8월이 지나야 통계에 반영된다”며 “하지만 지금 언론에 보도되는 7월 통계는 법이 통과되기 전에 거래된 것이기에 법 통과 이후 상황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시장에서는 갭 투자가 줄어들고 있고 법인 등이 가진 물건이 매매로 많이 나오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발언 소식이 전해지자 싸늘한 여론이 대다수다. 한 네티즌은 “사과의 말도 없이 저런 발언을 서슴없이 하네 정말 대단하네”라고 말했다. 다른 네티즌은 “현실 인식이 매우 안타깝다”라는 글을 적었다.
또 다른 네티즌은 “팔려는 매물만 있고 아무도 안 받아줘서 가격이 뚝뚝 내려가는 상황이 나와야 하는데 그렇지 못해 안타깝다는 건가”, “집을 아무도 안 사고 가만히 있어야 하나 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누리꾼들은 거듭된 대책 실패에 정부 당국자의 이 같은 발언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이제는 폭등한 게 30대 탓”이라는 네티즌의 반응도 발견됐다. /진동영기자 j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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