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의 부실채권 비율이 8분기 연속 0%대를 기록했다. 부실채권은 3개월 이상 연체돼 대출금 중 돌려받는 것이 불확실한 돈을 말한다.
2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은행들의 6월 말 부실채권 비율은 0.71%로 전 분기 말(0.78%)보다 0.06%포인트 내렸다. 지난해 동기(0.91%)보다 0.20%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은행들의 부실채권 비율은 2018년 34분기 말(0.96%) 이후 계속해서 0%대를 유지하고 있다.
항목별로 보면 기업 여신 부실채권 비율이 0.99%로 전 분기보다 0.11%포인트 떨어졌다. 부실채권 비율은 대기업 여신에서는 전 분기 1.40%에서 1.28%로, 중소기업 여신에서는 0.93%에서 0.83%로 하락했다.
가계 여신 부실채권 비율은 0.25%로 전 분기와 유사한 수준이었다. 기타 신용대출(0.40%)은 전 분기와 유사한 수준이었고 주택담보대출(0.19%)은 0.01%포인트 하락했다. 신용카드 채권 가운데 부실채권 비율(1.17%)은 전 분기 말 대비 0.15%포인트 줄었다.
부실채권 규모 역시 15조원으로 전 분기보다 9,000억원 감소했다. 다만 2·4분기 신규 발생한 부실채권은 3조6,000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6,000억원 증가했다. 대부분이 기업여신에서 발생했다. 신규부실이 발생한 기업여신은 2조7,000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6,000억원 뛰었다. 가계여신은 8,000억원으로 전 분기와 비슷했다.
은행들의 대손충당금 적립률은 121.2%로 작년 말(110.6%)보다 10.6%포인트나 상승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부실 여파를 감안해 은행들이 선제적으로 대손충당금을 쌓은 것으로 풀이된다.
/김지영기자 jikim@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