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시장 거래 대금이 하루 만에 또다시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400명을 넘어서면서 언택트(비대면) 업종이 약진했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 시장의 거래대금은 2거래일 연속 사상 최대치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날 코스닥 시장 거래대금은 20조8,487억원으로, 사상 처음으로 17조원을 돌파한 전일 기록(17조3,704억원)을 3조원 이상 앞섰다. 유가증권시장 거래금도 15조1,849억원을 기록해 양대 증시의 합산 거래액 역시 사상 최대인 36조원을 기록했다. 이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급증하면서 교육·진단키트 관련 업종에 손바뀜이 활발하게 이뤄진 것이 코스닥 거래대금 증가의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4.87포인트(1.05%) 내린 2,344.45, 코스닥 지수는 4.95포인트(0.59%) 하락한 836.40에 마감했다.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1차 대유행’ 정점기 수준으로 늘면서 투자 심리가 위축됐고 한국은행의 성장률 하향도 증시에 악재가 됐다는 해석이다.
코로나 확진자가 이날 441명까지 증가했다는 소식에 언택트 대표 업종 NAVER(035420)와 카카오(035720)가 나란히 신고가를 새로 썼다. NAVER는 전 거래일 대비 0.90% 뛴 33만7,000원, 카카오는 4.72% 증가한 41만500원에 거래를 종료했다. 이날 장중 NAVER(34만7,000원)와 카카오(41만3,000원) 모두 상장 후 최고가를 새로 썼고 카카오는 처음으로 40만원 고지를 넘었다. 광복절 연휴 이후 NAVER와 카카오는 각각 10.49%, 13.24% 뛰었다.
코로나19 재확산세 중에도 비교적 실적 선방이 가능할 것으로 평가되는 언택트 업종에 재차 관심이 쏠린 것으로 관측된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3·4분기 NAVER와 카카오의 영업이익 추정치는 각각 2,738억원, 1,137억원으로 지난 6월 말 추정치 대비 4.9%, 5.0%씩 늘었다. 웹툰·핀테크 등 전망이 전도유망한 수익원을 보유했다는 점과 기업 다수가 코로나19로 광고 집행비를 줄인 가운데도 지난 2·4분기 광고 매출이 예상치를 웃돌았다는 점이 성장에 기대하게 만드는 요인이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NAVER에 대해 “언택트로 인한 사회 구조 변화에서 가장 큰 수혜를 보는 기업”이라며 “라인과 야후재팬 합병이 완료되는 내년부터 일본에서의 사업 확장도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이승배기자 bae@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