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재유행하면서 국내 주요 기업들도 직격탄을 맞았다.
수도권 감염이 확산하면서 주요 사업장 내 임직원들이 확진돼 일시적으로 사업장을 폐쇄하는 경우가 잇따르고 있으며 삼성전자(005930)가 9월에 재택근무를 시범 운영하는 등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대응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서울 영등포구 LG트윈타워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해 27일 오전부터 부분 폐쇄됐다. 확진자는 동관 3층 엘지사랑어린이집에 다니는 원아 1명과 원아의 모친이다. 이들의 가족인 LG화학 소속 직원은 음성으로 판정됐다. LG그룹은 확진 소식이 전해진 직후 즉각 어린이집이 있는 동관 3층, 어린이집과 동일한 엘리베이터를 쓰는 동관 5층을 폐쇄하고 방역을 실시했다. 확진자 가족인 LG화학 소속 직원이 근무하던 층도 함께 출입이 금지됐다. 해당 어린이집과 관련된 70여명도 코로나19 검사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LG트윈타워가 코로나19 영향권에 들어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기존에는 LG전자(066570) 서울역 빌딩이나 가산 연구개발(R&D) 센터 등 본사가 아닌 사업장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적은 있었다. LG 관계자는 “직원들이 사용하는 사무동 통로와 직장어린이집으로 접근하는 동선이 서로 다르기 때문에 부분적으로만 폐쇄 및 방역조치를 시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경기도 광명시의 기아자동차 소하리 공장에서도 확진자가 발생해 셧다운 위기에 몰렸다. 기아차 기아연립생활관에 거주하는 이 직원은 감염돼 있던 가족과 접촉하며 확진 판정을 받았다. 다만 이 직원은 생산라인에 접근하기 전 회사의 퇴근 권유로 자가격리에 들어가면서 공장이 멈추는 최악의 상황만큼은 피했다. 기아차 관계자는 “해당 직원이 거주했던 생활관 방역은 지난 26일 완료했으며 접촉직원 3명이 검사를 받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수도권 주요 기업들의 방역망이 뚫리면서 기업들은 대응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임신한 직원 등 극히 일부만을 대상으로 재택근무를 실시해왔던 삼성전자도 오는 9월1일부터 소비자가전(CE)과 무선사업(IM) 부문에 한정해 한 달간 시범 재택근무에 들어간다.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은 시범 운영 결과를 보고 시행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사업부 상황에 따라 다르지만 통상 팀당 1~2명의 희망자를 받아 시범운영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GS칼텍스도 최근 서울 역삼동 본사를 중심으로 순환 재택근무에 들어갔다. 기존에는 임신한 직원이나 아이돌봄 필요성이 있는 직원에 한해 재택근무를 허용해왔다. LG디스플레이도 R&D 인원의 20%, 그 외 인원의 50%가 재택근무 중이다.
재택근무와 관련해 제조업과 달리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유통업계는 재빠르게 재택근무를 확대하고 있다. 롯데그룹은 그룹사 전체가 재택근무에 들어갔다. 롯데쇼핑(023530)과 롯데하이마트는 한 주에 하루만 재택근무를 하던 체제에서 각각 주 2회, 주 3회로 재택근무일을 늘렸다. 올해 상반기 확진자 발생으로 ‘결방’이라는 사상 초유의 사태를 경험한 홈쇼핑 업계는 GS홈쇼핑(028150)은 물론 롯데홈쇼핑, CJ ENM 오쇼핑 부문 등이 모두 필수 인력을 제외하고 집에서 근무하고 있다. 온라인 쇼핑몰 업계도 광범위한 재택근무에 들어갔다. 11번가는 이번 주까지 전 사원이 재택근무 중이며 이베이코리아는 근무시간의 50%를 재택으로 해오다 이달 중순 이후부터 9월 말까지 100% 재택근무를 실시하고 있다. 쿠팡도 광복절 직전 50% 이상 인력에 대한 재택근무를 실시하다가 최근 90% 이상으로 확대했다. 지금까지 임산부를 대상으로 재택근무를 시행했던 한샘은 수도권 지역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미취학·초등 자녀를 양육 중인 임직원으로 재택 대상을 확대했다. 한샘 콜센터는 3월부터 전체의 절반이 재택근무를 하고 있다. 한샘 관계자는 “3월부터 재택근무를 도입해 전체 직원 2,500명 가운데 누적인원 400명이 재택근무를 했다”고 설명했다.
/이수민·노현섭·양종곤기자 noenem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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