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증가로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1주일 연장된 가운데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거리두기 3단계 전환시 경제적 피해가 굉장히 극심할 것으로 생각된다”고 밝혔다. 거리두기 강화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홍 부총리는 지난 27일 2021년 예산안 기자간담회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로 가는 것은 경기회복에 가장 부담되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3단계는 10인 이상의 집합을 금지하는 등 엄격해서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이라며 “굉장히 깊이 있게 검토해서 결정이 돼야 될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정부는 28일 정세균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코로나19 대응 중대본 회의에서 이달 30일로 종료되는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조치를 1주일 동안 유지하기로 했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3단계 격상 요구도 많지만, 일단 30일부터 한주간 상황을 보고 마지막 카드로 남겨두겠다는 것이다. 홍 부총리는 “경제와 방역은 밀접한 동전의 양면이나 방역이 최대한 잡히는 것도 중요하기 때문에, 경제 입장에서 3단계로 가는 것을 무조건 반대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라며 “방역 중대본회의에서 논의가 있을 때 방역 필요성과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잘 균형되게 짚어보면서 결정될 수 있도록 참여하겠다”고 설명했다.
대신 정부는 음식점·카페 방역 조치 수준을 높여 사실상 2.5단계로 운영할 방침이다. 정 총리는 “음식점, 카페 등 우리가 일상에서 가장 많이 이용하는 업소의 영업방식과 운영 시간을 제한하는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며 “불편한 점이 많아지겠지만 국민들께서 적극 협조해달라”고 말했다.
/세종=황정원기자 garde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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