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017670)이 5,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발표한 것을 놓고 향후 SK(034730)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을 위한 사전 작업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2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SK텔레콤은 전 거래일보다 1.22% 내린 24만2,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오전 SK텔레콤은 5,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 신탁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이달 2·4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자사주 매입 방침을 밝힌 뒤 약 3주 만이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신흥국 지수 비중도 확대되며 이달 31일 4,000억~5,000억원 규모의 패시브 자급 유입도 기대되는 상황이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계약 기간은 1년으로 체결했지만 실제 자사주 취득은 연내 완료할 가능성이 높다”며 “펀더멘털이 개선된 상황에서 배당 상향 가능성이 있어 주가 상승 여력은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다만 이날에는 재료 소멸을 이유로 약세 흐름을 나타냈다는 해석이다.
특히 이번 자사주 매입이 향후 SK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을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SK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안으로 SK텔레콤을 투자회사와 사업회사로 분할한 뒤 지주사와 합병하는 시나리오가 거론되며 SK텔레콤 형태 변화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지배구조 개편 때 SK하이닉스는 지주사의 손자회사가 아닌 자회사가 돼 사업 다각화가 손쉬워진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자사주 매입은 신주발행 주식 수량을 줄여 지배구조 개편에 활용도가 높다”며 “이번 자사주 매입 목적을 지배구조 개편을 위한 포석으로 추론하는 것은 합리적”이라고 했다. 이어 “불확실성은 있지만 정치권 관심이 새 정권 창출에 집중될 내년 하반기께 개편 작업이 본격적으로 속도 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SK텔레콤 측은 “이번 자사주 매입은 지배구조 개편과 무관하다”고 밝혔다. /이승배기자 ba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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