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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적자 딛고...하반기 반등株 찜해볼까

영업손실→실적개선 예상 16개사

LG디스플레이·OCI 등 주가 반등

자동차 부품·의류OEM 기업도 관심

극장·정유 업종은 실적반등 힘들듯





2·4분기 실적 발표 시즌을 지나 3·4분기 후반부에 접어들면서 지난 분기에 영업손실을 기록했지만 하반기 실적 개선이 예상되는 기업들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4분기 실적 부진의 여파로 주가가 하락했다면 하반기 실적 개선 및 주가 상승에 앞서 저가 매수 기회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전 세계적으로 장기화되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는 많은 기업들의 하반기 실적에 영향을 미칠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30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3개 이상 증권사의 하반기 실적 추정치가 있는 기업 250개 중 2·4분기에 영업손실(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적자 축소 제외)을 기록했고 3·4분기 또는 4·4분기에는 영업이익으로 흑자 전환 등 실적 개선이 예상되는 기업은 16개로 집계됐다.

대표적인 기업은 최근 3·4분기 흑자 전환 전망이 이어지며 주가가 반등하고 있는 LG디스플레이(034220)다. LG디스플레이는 2·4분기 5,170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해 지난해 2·4분기의 3,687억원 영업손실에서 적자 폭이 확대됐다. 그러나 하반기 실적 컨센서스는 3·4분기 374억원 영업손실로 적자 폭이 축소되고 4·4분기에는 803억원 영업이익으로 흑자 전환이 예상된다. 중국 기업들의 저가 공세에 시달렸던 LCD(액정표시장치) 사업 대신 수익성이 높은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사업 비중 확대, 플라스틱 OLED(P-OLED) 사업 손실 축소, LCD 가격 반등이 실적 개선 전망의 근거로 제시된다. 이러한 실적 개선 기대에 힘입어 LG디스플레이는 지난 28일 1만 4,850원으로 마감해 이달 들어 17.86% 올랐다.



OCI(010060)는 2·4분기 443억원의 영업손실로 적자 규모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확대됐으나 3·4분기 20억원 영업손실로 적자가 줄고 4·4분기에는 164억원의 영업이익으로 흑자 전환할 전망이다. 박연주 미래에셋대우 연구위원은 OCI에 대해 “경쟁기업들의 생산 차질 및 예상보다 견조한 태양광 발전 수요에 따라 핵심 소재인 폴리실리콘 가격이 예년보다 높은 수준으로 유지돼 수혜가 기대된다”며 목표주가를 7만4,000원에서 8만7,000원으로 높였다. OCI는 정부가 7월 14일 발표한 태양광, 풍력, 수소 등 신재생에너지 보급을 확대한다는 계획을 담은 ‘한국판 뉴딜’ 정책 수혜 기대에 7월 한 달간 51.62% 급등했고 지난 28일 6만3,100원으로 마감해 이달 들어서도 12.48%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그 외 자동차 부품 기업 현대위아(011210)·만도(204320), 산업 자재 기업 효성첨단소재(298050), 의류 OEM(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 기업 한세실업(105630), 유통기업 이마트(139480), 드라마 제작·극장 운영 사업의 제이콘텐트리(036420)가 2·4분기 영업손실에도 하반기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는 평가를 받는다. 코스닥 상장사 중에서는 5G(5세대 이동통신)장비 기업 RFHIC(218410)·파트론(091700)과 스마트폰 부품 기업 KH바텍(060720)·비에이치(090460)·아모텍(052710), ‘미르의 전설’ 등을 개발한 게임기업 위메이드(112040)가 있다.

하반기 주요 작품들 개봉의 수혜가 예상됐던 극장을 비롯해 원유 가격 반등에 따른 정제 마진 회복 가능성이 기대됐던 정유업종은 최근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실적 부진 우려가 제기된다. S-OIL은 2·4분기 1,643억원 영업손실에서 3·4분기에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6% 늘어난 2,622억원, 4·4분기에는 2,143.9% 급증한 2,130억원의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제시돼 있다. SK이노베이션(096770) 역시 2·4분기 4,39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으나 4·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0.1% 1,986억원이다. 그러나 상반기처럼 코로나19 확산으로 원유 수요 감소가 반복되면 국제 유가 및 정제 마진 회복이 기대에 못 미치면서 실적 반등을 이루지 못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손지우 SK증권 연구위원은 정유기업 실적에 대해 “현재 상황이라면 3·4분기에도 적자일 뿐만 아니라 그 폭이 조금 더 심화되는 양상”이라며 “9월에 유가가 급등해준다면 분위기가 바뀔 수 있지만 그런 기대를 하기에 쉽지 않은 국면”이라고 진단했다. /박경훈기자 socoo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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