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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 바뀌는 산업지형...시총 2위 보면 안다

네이버·LG화학·삼바 급부상하며

'주도업종 상징' 2위 쟁탈전 치열

'1인 1휴대폰 시대' 맞아 SKT

조선산업 호황기엔 POSCO 등

산업변화 예측지표 활용돼 관심





국내 반도체 투톱으로 시가총액 부동의 2위를 지켜온 SK하이닉스의 입지가 위태롭다. 하반기 실적에 경고등이 켜지면서 플랫폼·배터리·바이오 업종에 도전받고 있다. 8월 한때 SK하이닉스는 삼성바이오로직스에 시총 2위 자리를 내주며 3위로 떨어졌고, 현재 NAVER에 맹추격을 당하고 있다. 순위 변화를 통해 산업 전반의 트렌드 변화를 읽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하이닉스(54조6,730억원), NAVER(52조9,749억원), LG화학(52조2,383억원), 삼성바이오로직스(51조4,764억원)가 시총 2위 자리를 두고 접전을 벌이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4차 산업혁명이 앞당겨지면서 순위 공방전이 한층 치열해진 모습이다.

시총 2위에 시선이 쏠린 것은 상징성 때문이다. 지난 2000년 이후 줄곧 시총 1위를 고수하고 있는 삼성전자를 제외하고는 시대 흐름을 주도하는 업종이 2인자를 차지한 만큼 ‘국내 산업 판도의 축소판’이라는 특성이 있다. 김수연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총 2위는 주도 업종을 의미한다”며 “2위 후보의 섹터는 각기 다르며 시총 50조원이 넘는 기업이 2개 이상(삼성전자 제외)인 것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21세기 첫 시총 2위의 주인공은 SK텔레콤이었다. 당시는 미국 정보기술(IT) 붐과 맞물려 국내에서 휴대폰 보급과 인터넷 인프라 투자가 빠르게 확대된 시기였다. 이후에는 중국의 경제개방·고성장에 따라 조선 등 전방산업이 성장했고 수혜에 올라탄 POSCO가 매섭게 치고 올라왔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에는 현대차가 2위를 접수했다. ‘차화정(자동차·화학·정유)’의 호황 국면 속 현대차는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점유율을 빠르게 확장했다. 2010년 중반기에는 IT 기기, 데이터 트래픽 증가로 메모리가 슈퍼 사이클에 진입하면서 반도체가 주력 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코로나19를 변곡점 삼아 산업 지형 전반이 꿈틀대며 ‘넘버2’ 각축전이 펼쳐지는 모습이다. 반도체 업황의 고전으로 SK하이닉스에 대한 투자 심리는 후퇴한 반면 신경제 동력에 대한 프리미엄은 가중되고 있다. SK하이닉스의 주가는 연초 대비 20.7% 뒷걸음질쳤지만, LG화학(135.7%), 삼성바이오로직스(81.6%), NAVER(76.7%)의 몸값은 솟아올랐다.

순위 쟁탈전을 통해 산업 구조의 흐름을 살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규모의 경제를 내세웠던 중후장대 제조업은 뒤로 밀리고 부가가치·생산성이 중시되는 업종의 입지가 확장 중이라는 설명이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시총 2위 순위 변화는 전통 산업 구조를 벗어나 생산성·수익성이 우위를 보이는 범위의 경제로의 이행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향후 증시 주도권이 무형자산 투자 규모에 의해 좌우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이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제조업 중심의 투자 지속에도 10년간 시총 상위권을 유지한 기업은 무형자산 투자를 늘렸다”며 “미국처럼 무형자산이 가치 결정의 핵심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다만 성장주 프리미엄이 지속되려면 성과 창출 등 과제도 남아 있다는 지적이다. 김 센터장은 “성장 업종이 매출 증가 등 가시적인 성과를 보여주지 못할 경우 이들에 대한 투자자의 태도 돌변은 생각보다 빠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승배기자 ba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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