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이 6개월 연속 뒷걸음질쳤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가 장기화하면서 좀처럼 반등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8월 수출이 지난해 동기 대비 9.9% 감소한 396억6,0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1일 밝혔다. 수입은 16.3% 감소한 355억4,000만달러로 집계됐다. 무역수지는 41억2,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월별 수출은 6개월째 감소세를 걷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2월 3.6% 증가에서 3월 1.7% 감소로 돌아선 뒤 4월(-25.6%), 5월(-23.8%), 6월(-10.8%)까지 3개월 연속 두자릿수대 감소율을 보이다 7월에 한자릿수(-7.1%)로 다소 둔화했다. 조업일수를 감안한 일평균 수출액은 18억달러로 전년보다 3.8% 줄어들어 코로나19 사태 이후 최소 감소폭을 기록했다.
품목별로 보면 철강(-19.7%), 무선통신(-31.7%), 자동차(-12.8%), 일반 기계(-17.1%), 석유제품(-44.0%), 선박(-31.5%), 차 부품(-27.0%) 등 주력제품들이 줄줄이 두자릿수대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다만 반도체(2.8%), 가전(14.9%), 바이오·헬스(58.8%), 컴퓨터(106.6%)가 증가세를 기록하면서 전체 감소폭을 줄였다. 중국(-3.0%)과 미국(-0.4%), 유럽연합(EU·-2.5%) 등 3대 시장으로의 수출도 소폭 감소했다. 코로나19 여파가 장기화하면서 수출 부진이 장기화하는 모양새다. 정부는 코로나19 재확산과 함께 미중 무역분쟁 등 위기 요인에 수출 반등 가능성과 시점에 대해서도 이렇다 할 전망을 내놓지 못했다. 산업부의 한 관계자는 “우리 수출이 지난 4월 저점을 찍고 계속 개선세를 보인다는 점은 분명하나 플러스 전환 가능성에 대해선 예상하기 쉽지 않다”고 밝혔다.
수출이 회복되지 않는 가운데 지난 2·4분기 경제 성장률도 -3.2%로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4·4분기(-3.3%) 이후 최저치로 추락했다. 7월 발표된 속보치(-3.3%)보다는 0.1%포인트 상향됐지만 1·4분기(-1.3%)에 이어 두 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에서는 벗어나지 못했다. /세종=김우보기자 손철기자 ub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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