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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유럽서 7월 EV 판매량 테슬라 꺾고 고공행진

코나 EV 전년比 114.5% 증가한 4,444대 2위 등극

니로 EV는 392.8% 확 늘어난 3,371대 판매로 4위

현대차의 전기차 ‘코나 일렉트릭’ 3대가 독일 레이싱 서킷인 유로스피드웨이 라우지츠에서 시험주행을 위해 대기선에 서있다. /사진제공=현대차




전기차 각축장인 유럽 시장에서 현대·기아자동차가 코나 EV와 니로 EV로 7월 판매 순위 각각 2위와 4위에 올랐다. 5위권 이내에 현대·기아차(000270) 모델이 동시에 든 건 이번이 처음으로 세계 전기차 시장을 휩쓴 테슬라 판매량도 넘었다.



2일 전기차 전문매체 EV세일즈에 따르면 올 7월 유럽 전기차 시장에서 현대차(005380) 코나 EV는 전년 동기(2,071대)보다 114.5% 증가한 4,444대를, 기아차 니로 EV는 전년 동기(684대) 대비 392.8% 늘어난 3,371대를 판매했다. 판매 순위로는 코나 EV가 2위를, 니로 EV가 4위를 차지했다. 월간 기준으로 코나가 3위, 니로가 5위권 안에 안착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기아차의 전기차 판매가 급격히 늘어난 건 유럽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친환경차 보조금 지원에 나선데다 경쟁 모델보다 뛰어난 성능, 충분한 물량 공급으로 관련 수요를 흡수했다는 분석이다. 올 7월 유럽 전체 전기차 판매량은 5만3,695대로 지난해 7월 대비 123% 증가하는 등 폭발적인 성장을 이어가는 중이다.

유럽에 판매되는 코나의 경우 올 3월 전기차 생산을 시작한 현대차 체코 공장에서 생산돼 출고 대기시간이 크게 줄어 유럽 시장 대응 속도가 한층 빨라졌다. 최근에는 독일 시험 주행에서 코나 EV가 속도 등이 제한된 조건이었지만 1회 충전거리 1,000㎞를 돌파하며 상품성도 인정받았다. 니로 EV의 경우 넓은 실내 공간으로 높은 활용성과 합리적인 가격이 주목받으며 판매량이 급증한 것으로 전해졌다.



니로 EV /사진제공=기아차


현대·기아차의 유럽 내 전기차 판매량은 낙관적인 편이다. EU가 그린 뉴딜을 추진하며 친환경차 구매기구 예산으로 2년 동안 200억유로(약 27조원)을 새로 책정하는 등 파격적인 지원책을 이어가 관련 수혜가 기대돼서다. 다만 하반기 출시 예정된 폭스바겐 전기차 ID.3 등 경쟁 모델이 쏟아지면서 시장 판도가 출렁일 수는 있다. 그러나 현대차가 유럽 현지에 전기차 생산체제를 갖췄고 국산 배터리 품질의 우수성이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만큼 마냥 불리한 싸움이 되지는 않을 전망이다.

테슬라 모델3


르노 전기차 조에./사진제공=르노삼성자동차


한편 지난 7월 유럽 전기차 판매량 1위를 차지한 모델은 르노의 전기차 조에(9,388대)다. 그 뒤로 3위에는 폭스바겐 e-골프(4,153대), 5위는 아우디 e-Tron(3,110대)이 자리했다. 전기차 열풍의 주역인 테슬라 모델 3(856대)는 10위로 하위권에 머물렀다. 업계에서는코로나19 영향에 미국 캘리포니아 공장이 셧다운되자 생산 차질이 발생했고 배송 또한 원활하지 않아 테슬라의 유럽 판매량이 급감했다고 보고 있다. 일부 현지 매체에서는 유럽 브랜드의 경쟁력 있는 전기차 출시에 테슬라가 시장 경쟁에서 밀려났다고 분석했다.
/서종갑기자 gap@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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