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우리 사회를 격변으로 이끌었다는 이야기는 ‘60초 경제’를 비롯해 수 많은 기사로도 썼습니다. 그런데 최근 들어 이런 변화는 더욱 가팔라지고 전방위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특히 코로나로 인해 명암이 엇갈리고 있는 직업에 대해서 오늘은 이야기 해보겠습니다.
코로나19 이전까지만 해도 이제는 고유명사가 된 ‘라이더’ 즉 배달 기사가 플랫폼 노동자라는 새로운 직업으로 주목 받았습니다. 그런데 이들은 노동자나 근로자의 권리를 누리기는 어려운 사각지대에 놓여 있었습니다. 이 때문에 플랫폼 노동자들은 라이더 유니온을 조직해 노동자로서의 권익을 보호받으려 노력했습니다 . 그런데 라이더를 자영업자로 볼 것인지 노동자로 볼 것인지는 매우 복잡한 문제로, 근로자성의 인정 여부 등을 증명해야 한다고 합니다.
그건 그렇고 코로나 19로 인해 배달 장사, 비대면 서비스만 잘 된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 때문에 더 바빠진 사람들이 바로 라이더입니다. 최근 코로나19의 2차 대유행이 조짐이 나타나자 정부는 사회적 거리 두기 2.5단계를 시행했습니다. 이로 인해 배달은 더욱 늘어 이제는 치킨집뿐만 아니라 콧대 높던 유명 맛집, 백화점 맛집 등등이 모두 배달을 하지 않으면 살아 남을 수 없다고 합니다. 더불어 라이더들은 눈코 뜰새 없이 바빠졌고, 투잡 리스트에 라이더는 필수가 됐으며, 여성 라이더들까지 나섰습니다. 수요가 공급을 따라가지 못하자 벌어진 현상이기도 하고, 수요가 있는 곳에 공급이 있는 그런 상황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놀라운 사실. 아무리 라이더들이 많아져도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인 탓에 라이더들의 몸값은 그야 말로 천정부지로 올라 간다고 합니다. 일당 47만 원에, 주 5일 근무 때는 연봉 1억 1,200만 원까지 받을 수 있는 고수익 직업으로 떠오른 것입니다 그래서 이제는 라이더들은 대기업 사원이 부럽지 않은 직업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고수익에는 반드시 ‘고리스크’ 따르죠. 안전사고도 많이 일어납니다. 실제로 올해 상반기 오토바이(이륜차)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전년 동기대비 13.7% 늘어난 265명을 기록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코로나 실직에 고통스러워하는 라이더도 있습니다. 바로 전세 버스를 운전 하는 기사님들입니다. 전국전세버스운송사업조합연합회에 따르면 평년 4만여 명이던 운전기사 가운데 올해 6월 기준 근무 중인 기사는 2만5,000여명으로 작년에 비해 약 38% 감소했다고 합니다. 1만5,000여명의 기사는 실직이나 유·무급 휴직 상태인 것입니다. 코로나로 인해 여행을 비롯해 이동 수요가 급감한 탓입니다.
코로나가 만들어 내고 있는 것 중 가장 무서운 것은 바로 이러한 불확실성에 대한 공포입니다. 어제의 안정적인 일자리가 오늘은 가장 위험한 일자리가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물론 일자리에 한한 것이 아닙니다. 공포심이 극대화될 때 인간은 가장 극단적이고도 비합리적인 선택을 합니다. 그리고 공포심은 희망이 없다고 생각하는 순간 극대화됩니다. 기자 역시 코로나 공포, 코로나 패닉(공황)에서 자유롭지 못합니다. 이럴 때 필요한 건 공포보다는 희망이 아닐까 싶습니다. 어디서 많이 보았을 문장을 공유합니다. 희망에 대한.
누구도 가보지 않은 길 앞에서 불안할 수는 있다. 그럼에도 희망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희망이란 본래 있다고도 할 수 없고 없다고도 할 수 없다. 그것은 마치 땅 위의 길과 같다. 본래 땅에는 길이 없었다. 걸어가는 사람이 많아지면 그것이 곧 길이 되는 것이다.”(루쉰)
/연승기자 yeonvic@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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