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에 전국 절반 이상 자영업자들이 있는 서울·경기 지역 소상공인의 지난주 매출이 올해 가장 가파르게 하락했다.
2일 전국 65만 소상공인 관리기업 한국신용데이터에 따르면 사실상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가 발동된 지난 주 서울 지역 자영업자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2% 하락했다. 올해 들어 가장 낙폭이 심한 수준이다. 경기 지역 자영업자 매출 역시 같은 기간 25% 빠지며 올해 최대 낙폭 수준을 보였다. 전국 단위로 봐도 25% 매출이 떨어지면서 지난 3월 초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던 당시 수준(-29%) 근처까지 왔다.
이 같은 매출 급락은 지난 주 코로나19 확진자가 크게 늘어나며 재유행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지난주 정부가 사실상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를 발표하며 음식점, 카페 등 자영업 영업 제한 조치가 이번 주부터 본격화 함에 따라 9월 초 매출 하락세는 더 심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강원도 춘천에서 갈비집을 운영하는 대표는 “지난주 매출도 크게 줄었지만 사회적거리두기 2.5단계 시행으로 지난 주말과 이번 주 저녁 장사는 아예 접었다”고 말했다.
올해 내내 지속된 코로나19 사태로 매출 급락에 따라 자영업 생태계 붕괴 조짐도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다. 네이버 자영업 최대 커뮤니티 ‘아프니까사장이다’ 매물 장터에선 8월 매물 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5배 늘어난 1,363건을 기록했다.
이 같은 극단적인 경영난에 전국 소상공인들 대부분은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에 반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지난 8월27일부터 9월1일까지 도소매·음식·숙박 등 전국 소상공인 500개사를 대상으로 인식조사를 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61.4%가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에 대해 불필요하다고 응답했다. 3단계 격상 반대 이유로는 매출감소, 경기침체 우려 등을 꼽았다.
중기중앙회 관계자는 “코로나19 재확산세를 조기에 진정시키지 못하면 사회적 취약계층인 소상공인과 영세 자영업자의 더 큰 피해가 우려된다”며 “이들을 위한 임대료 감면 유도를 위한 세제 혜택 등 지원 대책 강화도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박호현기자 greenligh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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