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산, 질산 등 고압가스를 유통하는 업계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탄산의 공급 부족과 가격 상승이 나타나고 있다며 정부에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한국고압가스공업협동조합연합회는 7일 입장문을 통해 “원료탄산의 발생량이 급감해 수급대란이 빚어지고 있다”며 “정부가 나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반도체, 자동차, 식품, 의료 등 다양한 분야에서 쓰이는 탄산은 정유·석유화학 제품을 생산하는 공정 중 부산물로 발생한다. 탄산메이커로 불리는 정제업체들이 이 부산물을 가공해 탄산으로 만든 뒤, 전국 300여곳 고압가스충전업체에 넘기고 충전업체가 일반인에게 판매하는 식으로 주로 유통된다.
올해 들어 정유·석유화학사가 코로나19로 인해 공장 가동률이 예년 보다 50%대 이하로 낮아지면서 탄산 공급 부족이 발생했다. 그만큼 탄산으로 만들 부산물 생산량이 준 것이다. 가스공업조합 관계자는 “충전업체로 넘어오는 탄산량은 평년 약 70만톤이었는데, 올해는 30만~40만톤에 불과하다”며 “이로 인해 탄산가격은 예년보다 40% 뛰었다”고 말했다. 코로나19로 신선식품 배송이 늘면서 탄산 수요는 더 늘어날 전망이어서 공급 부족 현상은 심해질 상황이다.
고압가스업계는 정부의 대책 부족으로 인해 올해와 같은 수급 문제가 되풀이되고 있다고 지적한다. 정부의 물량 관리없이 정유·석유화학사 공급에 따라 탄산 생산·유통량이 정해지기 때문이다. 심승일 가스공업조합 회장은 “(탄산을 비롯한) 산업용 고압가스의 품귀는 산업현장과 식품, 의료분야에 큰 어려움을 초래한다”며 “수급 관리를 위해 산업통상자원부 내 고압가스산업을 담당하는 전담창구를 신설해야 한다”고 말했다.
/양종곤기자 ggm11@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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