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고 IPO(기업공개) 경쟁률을 기록한 카카오게임즈(293490)가 증시 입성과 동시에 ‘따상(공모가 대비 두 배 가격으로 시초가를 찍은 뒤 상한가로 직행하는 것)’을 기록하며 코스닥 시총 5위 기업으로 올라섰다. 회사 지분 3.3%를 보유한 남궁훈 대표는 순식간에 1,500억원이 넘는 거액을 거머쥐게 됐다. 반면 최근 장외에서 지분을 대거 처분한 최관호 엑스엘게임즈 대표는 7억원대 손해를 본 셈이 됐다.
카카오(035720)게임즈(각자대표 남궁훈·조계현)는 10일 오전 현재 코스닥시장에서 시초가 4만8,000원 대비 가격제한폭(30.00%)까지 치솟은 6만2,4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에 스톡옵션과 우리사주를 보유한 임직원들은 함박웃음을 짓게 됐다. 카카오게임즈의 우리사주 물량은 공모물량의 9.51%인 152만2,088주 수준이다. 대상자는 계열사 직원을 포함해 1,400명 규모로 알려져 있어, 공모가를 기준으로 계산했을 때 1인당 평균 4,184만원 수준의 평가차익을 얻은 셈이다.
일각에서는 카카오게임즈가 ‘제2의 SK바이오팜’이 될 것이라는 얘기가 나왔다. 따상으로 상장 하루만 공모가 대비 159.1% 상승률을 기록했던 SK바이오팜 임직원 207명은 1인당 평균 1만1,820주를 우리사주로 배정받아 16억원이 넘는 수익을 얻었다. 그러나 카카오게임즈의 경우 배정받은 우리사주 물량이 적고, 임직원이 훨씬 많아 ‘줄퇴사’가 발생할 확률은 희박한 것으로 전망된다. 카카오게임즈 역시 직원 간 상대적 박탈감을 조장할 수 있다는 우려에 조심스러운 사내 분위기를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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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게임즈의 투자설명서에 따르면 카카오게임즈 임직원은 그간 500만주 가까운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을 받아 이번 상장으로 수천억대 평가차익을 얻게 됐다. 카카오게임즈는 지금까지 임직원 442명(중복 포함)에게 취소 수량 제외 총 482만2,164주의 스톡옵션을 부여했다. 241만2,500주를 보유한 남궁훈 대표의 보유분 가치는 1,505억4,000만원에 달한다. 자회사 엑스엘게임즈 송재경 대표는 현재가 기준 353억6,981만원의 ‘돈방석’에 앉게 됐다.
이날 카카오게임즈가 인수한 엑스엘게임즈 최관호 대표가 최근 장외에서 주식 1만7,000주를 처분한 사실이 알려져 화제가 되기도 했다. 최 대표는 주식 1만7,000주를 주당 1만7,912원 가격에 처분해 3억450만원의 수익을 거뒀으나, 이를 현재 가치로 환산하면 10억6,000만원에 달한다. 엑스엘게임즈 측은 “최 대표가 개인적인 이유로 금전이 필요해 주식을 처분했을 뿐이며, 카카오게임즈 주식 가치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카카오게임즈는 국내외 기관 투자자 대상 수요예측과 일반 투자자 청약에서 국내 IPO 기록을 모두 갈아치웠다. 국내 최고 경쟁률인 1,479대1을 기록한데 이어 일반 투자자 청약에는 58조원에 이르는 증거금이 몰렸다. 카카오게임즈는 연내 PC MMORPG ‘엘리온’을 비롯한 신작을 출시하며 성장동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오지현기자 ohj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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