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현 경제상황에 대해 “신종코로나 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영향 등으로 실물경제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일부 지표 개선세도 주춤하며 경기 하강에 대한 우려가 덩달아 커지고 있다.
11일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9월호’에 따르면 정부는 “올 3·4분기 경기 반등을 예상했으나 8월 중순이후 코로나 재확산 영향이 나타나면서 불확실성이 확대됐다”고 밝혔다. 실제 카드 승인액은 전년 동기 대비 3.4% 늘어나는데 그쳤다. 내수 경기가 다소 회복세를 보이던 지난 5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백화점 매출액은 7.7%, 할인점 매출액은 2.7% 씩 각각 감소했다.
소비자 심리지수는 88.2로 기준점(100)을 밑돌았다. 코로나19에 따른 ‘언택트 소비’ 확산으로 온라인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5.5% 증가했으며 승용차 판매량도 10.7% 늘었다. 다만 승용차 판매량 증가률은 지난 3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8월 고용은 취업자 감소세 지속 등으로 전년동월대비 27만 4,000명 줄었다. 8월 수출은 전년동기 대비 9.9% 줄었으며 하루 평균 수출액은 18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8% 줄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 광공업 생산은 2.5%, 서비스업 생산은 1.3% 하락했다.
지난달 장마와 집중호우 등의 영향으로 농축수산물 가격이 크게 상승하며 소비자물가가 전년 동기 대비 0.7% 껑충 뛰었다. 지난 8월 농축수산물 가격은 역대 최장기간 장마(54일) 및 집중호우 등으로 채소류를 중심으로 28.5% 상승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최근 우리경제는 일부 내수지표의 개선세가 다소 주춤한 가운데 수출·생산의 부진 완화 흐름이 이어졌다”며 “다만 수도권 등의 코로나19 재확산 및 거리두기 강화 영향으로 실물경제의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세종=양철민기자 chop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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