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개포·일원동 일대 개포지구 전용 84㎡ 아파트가 30억원 시대를 열었다. 8월 말에 체결된 분양권 거래로 3.3㎡당 1억원에 근접한 것이다. 재건축을 제외하고는 평당 1억원 시대를 연 단지는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 등 몇 곳에 불과하다.
서울시 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내년 7월 입주하는 강남구 일원동 ‘디에이치자이개포’(개포주공8단지 재건축) 전용 84㎡ 분양권이 8월 30일 30억 3,699만원에 거래됐다. 공급면적 기준으로는 32평형이다. 3.3㎡당 9,490만 원에 거래된 것이다.
앞서 이 단지 전용 84㎡ 분양권은 지난달 20일 25억 9,000만원에 거래된 뒤 한 달만에 4억 원 가량 올랐다. 2018년 분양 당시 전용 84㎡의 분양가가 12억~14억원 수준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최고 18억원가량이 뛴 셈이다.
최근 개포지구의 집값 상승세는 가파르다. 강남구 대치동이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되면서 대치동과 학군 및 학원가를 공유하는 개포지구로 매수세가 쏠리고 있기 때문이다. 개포동 래미안블레스티지 전용 84㎡는 지난 8일 28억원에 거래돼 지난 6월 기존 최고가(27억원)을 갈아치웠다. 개포지구에는 ‘래미안루체하임(일원현대)’이 2018년 11월 가장 먼저 입주한 데 이어 ‘래미안블레스티지(개포2단지)’, ‘디에이치아너힐즈(개포3단지)’가 잇따라 들어섰다. 오는 9월 ‘래미안포레스트(개포시영)’, 내년 1월 디에이치포레센트(일원대우)가 입주할 예정이다.
시장에서는 거래 절벽 속에도 똘똘한 신축 수요는 꾸준한 것으로 분석한다. 현재 서울 아파트 시장은 거래 절벽 속에 매매가 상승세는 지속되고 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축소된 0.06%를 기록했다. 8월 셋째주 0.11% 상승을 기록한 후 3주 연속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 폭이 완만해진 모습이다. 지역별로는 강동구와 성북구(0.13%), 송파구(0.12%), 도봉구(0.09%), 양천·용산·은평(0.08%) 등이 전주 대비 아파트 매매가격이 올랐다.
지역별로 보면 강동구는 입주연차가 짧은 대단지가 주로 오르면서 고덕도 고덕그라시움, 명일동 래미안명일역솔베뉴, 둔촌동 둔촌푸르지오 등이 최대 2,000만 원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송파구의 경우 집주인들이 호가를 고수하는 분위기가 이어지면서 거래가 뜸했으나 잠실동 잠실엘스, 레이크팰리스, 트라지움 등이 1,000만 원에서 최대 5,000만 원까지 가격이 오르며 전체적인 상승세를 보였다.
KB 통계는 서울 아파트값이 전주보다 더 올랐다. 17일 발표된 주간 KB 주택시장동향 자료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값은 이번 주 0.37% 상승하며 전주(0.35%) 대비 상승 폭을 확대했다. 자치구별로 보면 노원구(0.72%)가 가장 크게 올랐다. 강북구(0.60%), 은평구(0.58%), 도봉구(0.56%), 중랑구(0.56%) 또한 높은 상승을 보였다. 같은 날 발표된 한국감정원 시황은 보합이다.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을 보면 이번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 상승률은 0.01%로 전주와 동일했다. /박윤선기자 sepy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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