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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人] 존그레이 블랙스톤 COO "확신 생기면 '올인'...韓 물류·헬스케어 유망"

['세계 최대 PEF' 블랙스톤의 존 그레이 사장 특별인터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때처럼

코로나로 대체투자 기회 열려

'방역 모범국' 한국 등 아시아

경기 회복 속도 가장 빠를 것

韓 오피스시장도 매력적 투자처

존 그레이 블랙스톤 사장 겸 최고운영책임자(COO) /사진제공=블랙스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경기회복 속도는 나라별로 다르게 나타날 것입니다. 블랙스톤은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들의 회복 사이클이 다른 국가보다 앞설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세계 최대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블랙스톤의 살림살이를 책임지고 있는 존 그레이 블랙스톤 사장 겸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지난 17일 서울경제 시그널과 이메일 인터뷰에서 “코로나19 위기가 대체투자 분야에서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또 한 번의 기회가 될 것”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그레이 사장은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에서 경제학 학사를 취득한 뒤 1992년 블랙스톤에 합류해 블랙스톤의 운용자산을 지난해 기준 5,120억달러(약 590조원)까지 끌어올린 숨은 주인공이다. 그레이 사장은 자본시장 전문 미디어인 시그널 출범 2주년을 맞아 이번 인터뷰에 나섰다.

몇 년 전만 해도 블랙스톤은 세계적 위상과 달리 국내에서는 이렇다 할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했다. 세계 3대 PEF 운용사인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등이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부터 한국 시장에서 본격적으로 투자를 시작한 것과 상반된 행보다.

한국 시장에 다소 소극적이었던 블랙스톤이 전략을 바꾼 것은 2016년부터다. 당시 뉴욕 본사에서 근무하던 한국계 임원을 홍콩지사로 배치하면서 본격적인 투자가 시작됐다. 지난해에는 하남 스타필드 지분 17.15%를 인수하면서 3대 주주로 올라섰고 국내 1위 의약품 유통기업 지오영을 1조원 넘는 가격에 사들여 시장을 깜짝 놀라게 하기도 했다.



잇따른 한국 투자에 대해 그레이 사장은 “한국 시장을 매우 긍정적(very positive)으로 보고 있다”며 “특히 물류·헬스케어·오피스 분야에 가장 큰 관심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확신을 가지면 ‘올인’ 하는 게 블랙스톤의 투자법”이라며 “상품 소비가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옮겨간다고 판단한 2010년 이후 전 세계에서 200건 이상의 투자를 집행해 10억 제곱피트 이상의 물류공간을 확보했다”고 소개했다. 10억 제곱피트를 환산하면 약 93㎢에 이르는데 이는 여의도 면적의 30배가 넘는 넓이다.



코로나19 이후 경기회복 전망에 대해서는 다소 보수적인 견해를 내놨다.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효율적으로 관리해온 한국과 아시아 국가들의 속도가 다른 나라보다 빠를 것으로 보이지만 향후 백신 개발 성과에 따라 차이가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다. 블랙스톤의 스티븐 슈워츠먼 최고경영자(CEO)는 이에 앞서 6월 블룸버그통신과 인터뷰에서 “올여름 무렵 미국 경제가 V자 회복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은 바 있으나 미국 내 코로나19 확산세가 진정되지 않으면서 다소 전망을 조정한 것으로 보인다. 그레이 사장은 “아시아에 비해 미국과 유럽은 회복 속도가 느릴 것으로 보인다”며 “경기 회복의 모멘텀은 긍정적으로 볼 수 있지만 경기가 살아나기까지 많은 난관과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렇다고 경영상 판단을 미루고 보수적으로 투자해야 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그는 “지난 2007년 힐튼호텔 체인을 260억 달러에 매입했다가 이듬해 금융위기 여파로 투자 가치가 70% 이상 떨어졌지만 오히려 8억 달러를 추가 투입해 고용과 회사 가치를 지키면서 140억 달러의 수익을 낼 수 있었다”며 “투자자들과 쌓아온 신뢰가 이 같은 장기 투자의 열쇠”라고 설명했다.

그레이 사장은 이어 한국의 금융인들과 기업인들에게도 조언을 내놨다. 그는 “어떤 어려움 속에서도 절대 포기하지 않으면서 긍정적이고 침착한 태도를 유지하는 게 나의 철칙”이라며 “당신이 가진 최고 자산인 ‘당신의 사람(your people)’을 챙겨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약육강식의 자본시장에서 세계 최고로 살아남은 비결은 바로 사람이었다고 강조한 셈이다. 아울러 그는 “장기 트렌드와 단기적인 변화 속에서 모두 기회를 찾아야 투자에 성공할 수 있다”며 “기술과 창의적 산업이 모두 자리 잡은 도시들에 주목하기를 바란다”고 조언했다.
/서일범기자 squiz@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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