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사업을 주력으로 해 성장한 교원그룹이 여행사 인수를 검토중이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여행산업이 존폐위기에 놓인 가운데 교원그룹이 포스트 코로나를 대비한 신사업으로 여행산업을 키우려는 차원으로 해석된다. 특히 교원의 여행사 인수추진은 창업자인 장평순 회장의 외아들인 장동하 기획조정실장이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오너 2세 경영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교원그룹은 최근 국내 여행사 2~3곳을 대상으로 인수의향을 내비치는 등 인수합병(M&A) 작업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A사와는 가격 조율까지 갔다가 막판에 딜이 깨진 것으로 알려졌다. 교원은 코로나19로 경영난에 시달리고 있는 여행사를 인수하는 적기로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빠르면 내년 초 코로나 백신이나 치료제 개발에 성공하면 내년 하반기부터는 여행산업이 본격적으로 살아날 수 있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장 회장이 여행사 인수를 지시했고, 장 실장이 적절한 인수대상을 고르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교원은 당초 인터넷 기반의 여행사 인수를 추진하다 국내외 오프라인 유통망을 갖춘 탄탄한 여행사로 대상을 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원이 오프라인 기반의 국내 유수의 여행사를 인수하려는 것은 최근 론칭한 시니어 전문 여행 브랜드 ‘여행다움’과 시너지를 극대화하겠다는 포석으로 알려졌다. 특히 여행사 해외 유통망을 통해 교원이 추진중인 해외 렌탈 사업에도 유리할 것이라는 판단이 작용했다는 후문이다.
실제 렌탈사업 경쟁업체인 코웨이(021240)와 SK매직, 쿠쿠 등은 해외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교원도 지난해 베트남 박하그룹과 전략적 제휴를 통해 가전 브랜드인 ‘웰스’를 통해 해외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해외 유통과 네트워크를 확보한 국내 굴지의 여행사를 인수할 경우 가전 렌탈은 물론 주력인 교육과의 시너지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이번 여행사 인수추진은 본격적인 2세 경영을 알리는 신호탄으로도 해석된다. 여행사 인수를 통한 신사업의 밑그림은 장 회장이 진두지휘 하고 있지만 장 실장이 실무를 책임지면서 검증을 통해 경영권을 자연스레 이어받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장 실장은 기존의 교육사업은 물론 생활 가전 브래드인 ‘웰스’와 가정용 식물재배기 ‘웰스팜’ 등 기존 사업에 국내외 여행사업을 추가해 사업 다각화에 나서면서 자연스레 경영 전면에 나서는 발판으로 삼는 게 아니냐는 것이다. 이에 교원측은 “다양한 여행사 매물을 알아보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후계구도와 연관 짓는 것은 이르다”는 입장이다. /연승기자 yeonvic@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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