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한국은행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9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79.4로 전월 대비 8.8포인트 하락했다. CCSI는 장기평균치를 기준값 100으로 놓고 이보다 높으면 소비심리가 낙관적, 낮으면 비관적인 것으로 볼 수 있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코로나19 충격 여파로 지난 4월 70.8까지 떨어졌다가 5월 77.6, 6월 81.8, 7월 84.2, 8월 88.2 등 서서히 회복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지난 8월 중순 이후 확진자 수가 급증하면서 거리두기가 강화되자 큰 폭으로 하락했다. 한은 관계자는 “사회적 거리두기 격상 등의 영향으로 경기 및 가계 재정상황에 대한 인식이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경제 상황에 대한 인식이 크게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CCSI를 구성하는 소비자동향지수(CSI) 가운데 현재경기판단 CSI는 42로 전월보다 12포인트나 떨어졌다. 6개월 후를 바라보는 향후경기전망 CSI는 66로 전월 대비 9포인트 하락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경제활동 위축으로 취업기회전망 CSI도 전월 대비 12포인트 하락한 60을 기록했다.
역대 최고 수준에 근접했던 주택가격전망 CSI는 117로 전월 대비 8포인트 하락했지만 1년 뒤 집값이 오를 것으로 보는 심리는 여전히 강한 상태다. 주택가격전망 CSI는 정부의 연이은 부동산 정책에도 집값이 오르면서 7~8월 조사에서 2008년 통계 작성 이후 두번째로 높은 125까지 치솟았다.
/조지원기자 j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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