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 “4·4분기 가야 할 길 많다”

명절 앞두고 기재부 직원들 격려 편지

“램프 만든 것은 어둠...새 도약 기회”

경제수장으로 마음 급한 것도 사실

연휴 첫날 수출기업 현장 다녀올 것

정세균 국무총리(오른쪽)가 29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왼쪽은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연합뉴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9일 “램프를 만들어낸 것은 어둠이었고 나침반을 만들어 낸 것은 안개라는 말이 있다”면서 “지금 위기는 어렵지만 새로운 도약의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홍 부총리는 추석 연휴를 하루 앞둔 이날 ‘기획재정부 가족들에게 드리는 글’을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로 고통받는 국민과 우리 경제, 민생을 위해 헌신하고 있다는 자긍심을 가져달라”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되돌아보면 기재부 역사상 지금처럼 바쁘고 어려웠던 시기가 없었다”면서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해준 전 직원들의 노고에 다시 한번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전했다.



정부는 올해 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하기 위해 홍 부총리를 본부장으로 하는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를 가동하고 17차례 회의를 진행했다. 부동산 시장 불안 여파로 홍 부총리가 주재하는 부동산시장 점검회의도 가동했다. 특히 지난 1961년 이후 59년 만에 한 해 네 차례 추가경정예산안을 편성했을 뿐 아니라 코로나발 경제 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한국판 뉴딜 정책을 수립하는 등 기재부 전 실·국 차원의 대책도 추진했다.

홍 부총리는 “기재부 가족 여러분의 땀과 열정이 있었기에 지금까지 우리 경제가 잘 버텨왔고, 코로나로 힘든 상황 속에서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선진국 등 다른 나라들과 비교해 우리가 비교적 선방한 나라로 평가받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격려했다. 다만 그는 “경제를 이끄는 경제부총리, 기재부 장관으로서 마음이 급한 것도 사실”이라며 “아직 4·4분기 가야 할 길이 많고 국정감사, 예산안 통과, 경기 반등 독려 등 우리가 목표했던 계획들도 여전히 많이 남아 있다”고 강조했다. 홍 부총리는 “저는 연휴 첫날 추석을 잊은 수출 기업 현장에 혼자 다녀온 뒤 집에 머물면서 4·4분기 할 일에 대해 치열한 고민을 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세종=황정원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