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이 “도쿄거래소 전산장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확진 등 10월을 초대형 속보로 시작한다”며 “반등과 약속의 4·4분기 초입에 날아든 달갑지 않은 소식들”이라고 밝혔다.
김 차관은 2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추석 연휴에는 유독 큰 일이 터져 비상근무를 한 기억이 적지 않다”면서 “다행히 유럽시장 초기 반응은 외외로 차분하고, 몇 시간 후 열릴 미국시장 움직임이 초미의 관심”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미국 속보가 뜨자 마자 시장 반응을 실시간으로 보내기 시작한 믿음직한 직장 동료들과 함께 원격으로 세계시장상황과 투자자 반응을 살피고 있다”며 “2020년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시작해 코로나19로 끝나는 암울한 해가 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트럼프 대통령 확진이 금융시장에 불확실성을 증폭시킬 수 있다고 보고 모니터링 체제를 가동하기 시작했다. 시장 불확실성이 커질 경우 연휴 이후 우리 금융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기재부는 경제정책국과 국제금융국을 중심으로, 국제금융센터 등 유관기관과 함께 전 세계 금융시장 반응을 살펴보고 있다.
2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의 확진 소식이 전해진 직후 글로벌 금융시장의 주가가 하락세로 전환하고 엔화·달러화가 급등하는 등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나타났다. 다만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이 경기 부양책 타결이 임박했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는 뉴스가 매수심리를 자극해 그나마 낙폭을 만회했다. 그럼에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32.38포인트(0.96%) 떨어진 3,348.42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51.49포인트(2.22%) 빠진 1만1,075.02에 마감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전 거래일 종가 대비 0.39% 오른 5,902.12로 거래를 마쳤다.
최근 코로나19 확산 우려 속에 급락했던 국제 유가도 트럼프 대통령의 감염 소식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1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1.60달러 떨어진 37.05달러로 마감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금은 온스당 8.70달러 하락한 1,907.6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세종=황정원기자 garden@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