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산물 물가가 약 9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오르면서 소비자 물가가 1.0% 상승했다. 농·축·수산물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지난 8월 10.6%를 기록한 데 이어 9월에도 13.5%에 달했다.
6일 통계청의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9월 소비자 물가지수는 106.20(2015=100)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0% 상승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시작된 3월(1.0%) 이후 6개월 만에 최대 상승 폭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1~3월 1%대에서 4월 0.1%, 5월 -0.3%로 내려갔다가 6월부터 다시 상승 흐름을 탔다. 7월 0.3%에서 8월 0.7%로 상승 폭을 늘렸다.
특히 농산물의 가격 상승 폭이 19.0%로 컸다. 지난 2011년 2월 농산물 가격이 20.8% 오른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역대 최장 기간 장마의 영향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신선채소가 34.9% 신선과실이 16.1% 오른 결과로 풀이된다. 배추 가격이 무려 67.3%의 가격 상승률을 보였고 국산쇠고기 가격 또한 10.6% 상승했다. 다만 통계청 관계자는 지난해 9월 풍작으로 농산물 가격 상승률이 처음 마이너스를 기록한 기저효과 또한 작용했다고 덧붙였다.
전세·월세 등 집세는 0.4% 올라 2018년 8월(0.5%) 이후 가장 많이 상승했다. 전세(0.5%)는 2019년 2월(0.6%) 이후 1년 7개월 만에 최대 상승 폭을 기록했고, 월세(0.3%)는 2016년 11월(0.4%) 이후 3년 10개월 만에 가장 많이 올랐다.
저유가 영향에 공업제품 가격은 0.7% 하락했다. 전기·수도·가스는 4.1% 내렸다. 교육분야 정책지원이 강화되며 공공서비스는 전년 동월 대비 1.4% 내렸다.
/세종=박효정기자 j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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