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지주가 2,7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 형태 지속가능(ESG) 채권을 발행한다고 8일 밝혔다.
국내 금융지주사 중 원화 ESG채권을 발행하는 것은 KB가 처음이다. 우선 오는 13일 수요예측을 실시해 최대 5,000억원 내에서 최종 금액 및 금리를 확정하고 20일 발행한다. 신종자본증권으로 발행돼 그룹의 자본 적정성도 소폭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ESG채권이란 기업이 환경(Environment)·사회(Social)·지배구조(Governance)를 개선하기 위한 자금을 조달할 목적으로 발행하는 채권이다. 발행 목적에 따라 △친환경 사업에 사용되는 그린 본드(Green bond) △사회적 프로젝트에 사용되는 소셜 본드(Social bond) △둘을 혼합한 성격인 지속가능채권(Sustainability bond)으로 구분되고 이번에 KB금융이 발행하는 것은 지속가능채권이다.
KB금융은 지난달 16일 ESG 적격 인증기관인 딜로이트로부터 ESG채권 관리체계 및 지속가능채권 발행 인증을 받았다. 지속가능채권을 발행하려면 채권의 관리체계 등에 대한 적격성 인증을 받아야 한다. KB금융은 ‘ESG위원회’를 중심으로 △환경을 위한 기후 변화 전략 고도화 △사회를 위한 책임 경영 내재화 △투명한 기업지배구조 확산 등을 주 내용으로 하는 ‘KB 그린웨이 2030’을 추진 중이며 이번 채권 발행으로 마련되는 재원을 활용해 이를 더 속도감 있게 추진한다는 복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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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관계자는 “기업의 환경·사회적 책임 실천 및 선제적인 친환경 금융을 위해 쓰인다는 점에서 지속가능채권 발행은 의미가 있다”며 “ESG경영 선도 금융그룹으로서 실질적인 ESG경영 실천을 솔선수범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KB금융은 지난달 25일 국내 금융그룹 최초로 국내외 석탄화력발전소 건설과 관련된 신규 프로젝트파이낸싱(PF) 및 채권인수를 중단하기로 하는 ‘탈석탄 금융’을 선언한 바 있다.
/이태규기자 classic@sedaily.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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