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003490)이 순환휴직을 연말까지 연장하는 안을 검토하고 있다. 정부가 항공업 고용유지지원금 지급 기간을 연장한 데 따라 무급휴직을 검토하다가 순환휴직으로 전환한 것이다. 대한항공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에 따라 인건비를 줄여 자금 유동성을 확보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8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이 이달 중순으로 끝날 예정이던 순환휴직을 두 달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순환휴직이 결정될 경우 대한항공은 연말까지 부서별로 유동적인 휴직을 실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대한항공은 만 2년 이상 근속한 객실승무원을 대상으로 최대 1년의 장기 무급 휴직을 하고 있으며 외국인 조종사들은 의무 무급 휴가에 들어갔다. 또한 지난해 10월부터는 인력 감축을 단행했다. 근속 만 2년 이상의 직원을 대상으로 최대 6개월 무급 휴직을 신청받는가 하면 정기 임원 수를 두자릿수로 줄이기도 했다. 이어 15년 이상 근속한 만 50세 이상의 직원을 대상으로 6년 만의 희망퇴직을 접수했다. 대한항공이 인력을 줄이는 것은 코로나19 여파로 하늘길이 막히며 노선 운항이 줄어든 데 따른 결과다. 대한항공은 매년 3,800억원을 인건비로 지출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고용유지지원금 재연장 가능성이 희박함에 따라 내년부터는 무급 휴직에 들어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박시진기자 see1205@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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