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투자은행(IB) 크레디트스위스(CS)가 한국 주식 시장을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가장 선호(톱픽)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한국의 수출 분야가 반등세를 나타낸데다 기업 이익도 크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해서다.
15일 증권가에 따르면 CS의 댄 파인맨 아태지역 주식전략 대표는 한국을 아태지역의 최선호로 유지한다는 리포트를 내놓았다. 그는 “지난 9월 수출 증가율이 플러스로 돌아섰고 8월 전염병이 재유행하기 전까지 소매판매는 호조를 향해 가고 있었다”며 “한국이 올해와 내년 아태지역에서 가장 급격한 실적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망했다. 최근 수출 회복세와 기업의 이익 개선 전망에 따라 한국 증시를 가장 선호하고 있다는 뜻이다.
한국 주식은 저평가돼 일본·중국·대만 등과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싸다는 점도 매력적으로 봤다. 여기에 원화 강세의 외환 시장 동향도 한국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배경이다. 파인맨은 “한국 원화와 일본 엔화의 환율이 현재 수준일 때 한국 주식은 6개월 관점에서 좋은 성과를 낸다”고 했다. 미중 갈등에 극도로 민감한 한국 시장은 조 바이든 후보가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할 가능성이 높아지는 상황도 호재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CS는 삼성전자(005930)를 아시아 기술주 중 가장 선호하는 종목으로 꼽았다. 메모리 반도체의 가격 반등과 가전 분야의 온라인 판매 증가 등에 힘입어 업사이클로 향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에 삼성전자의 12개월 목표주가를 8만1,000원으로 제시했다. 이와 함께 기술주·자동차·은행 업종에 ‘비중확대(overweight)’ 의견을 내놓으며 현대·기아차(000270), KB금융(105560), 삼성전기(009150), 포스코 등을 선호주라고 밝혔다.
/이완기기자 kinge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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