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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로 보니 '성장주 여력 남았네‘...새 평가법 찾는 증권가

재무중심 평가 방법론 손질 필요

스토리-숫자 연결해 성장주 평가

"가치평가 대안 찾기 지속돼야"

/사진=이미지투데이




성장주에 대한 기존 재무 지표의 설명력이 후퇴하면서 증권업계에서는 가치평가 대안을 찾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이 PDR(주가 꿈 비율)을 고안한데 이어, 메리츠증권은 ‘숫자와 스토리의 결합’을 통해 성장주의 가격을 가늠하는 보고서를 내놨다.

최근 재무 데이터 중심 평가법에 대한 회의론이 부각되면서 ‘스토리’ 기반 가치평가의 중요성이 거론되고 있다. 스토리는 ‘신약을 개발한다’는 식의 흥미로운 이야기가 아니라 현실에 근거해 숫자의 체계적이 평가를 가능하게 만드는 ‘기업의 성장 로직’을 뜻한다. 테슬라의 주가를 두고 극과 극의 평가는 나오는 주된 이유 중 하나도 스토리에 대한 이견 때문이다. 순수 자동차 업체인지, 애플 같은 플랫폼 업체인지 관점에 따라서 10년 뒤 테슬라의 시장 규모와 마진율 격차는 크다.



1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최근 메리츠증권은 스토리를 활용해 기업가치를 측정을 시도한 보고서를 냈다. 해당 보고서에서 가치평가 권위자 애스워드 다모다란 뉴욕대 교수가 제시한 ‘스토리 넘버’(장기 매출 성장률, 영업이익률, 순자산회전률 등)에 근거해 테슬라의 적정 주가를 따졌다. 테슬라는 플랫폼 기업이라고 전제하고 향후 5년간 연평균 매출 성장률 50%, 영업이익률 20% 등을 가정했다. 이 시나리오를 통해 도출된 테슬라의 적정주가는 520.56달러로 현 주가(448.88달러) 대비 월등히 높았다. 유사 방법론을 NAVER(035420)카카오(035720)에 적용할 시에도 주가 설명력은 높아졌다. 다만 이는 메리츠증권의 정식 투자의견이 아니다.

성장주 평가에 있어 ‘연구개발(R&D) 비용의 자본화’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다. R&D 비용은 미래 기업 가치 제고에 도움되는 지출이므로 단순 비용이 아니라 영업현금흐름에 포함하는 것이 타당하는 설명이다. 해당 방법론을 통해 산정된 NAVER와 카카오의 올해 예상 실적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은 각각 19.6배, 38배다. 기존 PER인 64배, 80배 보다 확연히 낮다. 이진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높은 주가를 정당화하려는 목적이 아니다”라며 “기존 방법으로 설명이 어려운 사안에 대안 찾기 시도가 지속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승배기자 ba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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