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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껍질로 만든 신발”…2조 가치 실리콘밸리 대표 기업 ‘우뚝’

친환경 신발 브랜드 올버즈 1억달러 투자유치

대체육 비욘드미트도 1분기 매출 1억달러 육박

유칼립투스 나무가 섬유 소재로 바뀌는 과정. /사진제공=올버즈




전 세계 친환경 스타트업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도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친환경 아이템은 이제 ‘메가트렌드’에 들어서며 피할 수 없는 대세가 되고 있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친환경 신발 브랜드 올버즈(Allbirds)는 최근 1억달러(약 1,146억원) 시리즈E 투자 유치를 마무리했다. 평가받은 기업가치는 16억달러(약 1조8,336억원)다. 올해 초 2,700만달러(약 309억원) 규모 시리즈D 펀딩을 받은 이후 연이어 대규모 자금조달에 성공하고 있다.

2015년 창업한 올버즈는 미국 실리콘밸리의 대표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사)으로 올라섰다. 창업 5년 만에 이익을 내는 유니콘으로 성장한 데에는 친환경 신발이 핵심 역할을 했다. 올버즈는 양털, 유칼립투스 나무, 사탕수수, 재활용 플라스틱병, 재활용 골판지를 사용해 신발과 신발끈 등을 만든다.

친환경 소재를 활용한 친환경 신발의 대표 브랜드가 된 올버즈는 친환경 소비 트렌드를 타고 매년 빠른 성장을 하고 있다. 2016년 730만달러였던 기업가치는 4년 만에 14억달러까지 불어났다. 매출 역시 2017년 8,000만달러에서 2018년 1억5,000만달러(약 1,800억원)까지 크게 뛰었다.



올버즈의 핵심 시장은 미국뿐 아니라 아시아 지역도 포함되며 한국서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일부 신발 제품 생산도 내년부터 부산에서 생산될 전망이다.

대체육 기업 비욘드미트 역시 친환경 트렌드를 타고 꾸준한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식물성 원료로 고기를 만드는 비욘드미트는 올해 1·4분기 매출만 전년 동기 대비 2.4배 성장한 9,707만달러(약 1,111억원)를 기록했다. 특히 해외 소매 매물은 1년 만에 50배 성장하며 전 세계 대체육 시장 트렌드를 이끌고 있다.

대체육은 일반 육류보다 생산 과정에 있어 탄소배출이 현저하게 낮고 장기간 보관도 가능한 장점이 있다. 다만 아직까지 일반 육류보다 가격이 높은데 비욘드미트는 2024년까지 육류 가격과 차이가 없게 만든다는 목표를 세웠다.

벤처캐피탈(VC) 한 관계자는 “태양광에서 대체육, 재활용 신발까지 기존 전통 산업이 친환경으로 탈바꿈을 해야 하는 것은 이제 전 세계적인 트렌드”라며 “지속 가능성을 위해서 품질 관리, 꾸준한 연구개발, 가격 경쟁력 확보, 기존 대기업 시장 진출 등 아직 해결 할 과제는 많이 남아 있다”고 설명했다.
/박호현기자 greenligh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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