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내수활성화를 위해 공연·영화·전시를 볼 때 쓸 수 있는 소비쿠폰을 이달부터 나눠준다. 다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우려로 숙박·여행·외식 등의 분야는 일단 추이를 좀 더 지켜본 후 소비 쿠폰을 지급하기로 했다.
18일 기획재정부 등 관계부처에 따르면 이번주부터 8대 소비쿠폰을 중심으로 한 소비촉진 방안이 추진된다. 코로나19 충격으로 타격이 큰 전시·공연 분야가 먼저 재개된다. 박물관의 경우 오는 22일부터 온라인으로 예매하면 1인 5장까지 40%(최대 3,000원)를 할인해주고 미술 전시는 온라인 예매(1인 4장 한도)와 현장 구매(월 1인 6장 한도) 모두 1,000~3,000원까지 혜택을 받는다. 공연 역시 22일부터 인터파크티켓 등 온라인 예매처 8곳을 통해 예매하면 1인당 8,000원씩 최대 4장까지 할인된다. 영화는 28일부터 온라인 예약을 하면 1인당 6,000원씩 지원받는다. 체육시설은 카드사별 당첨자가 다음달 2일부터 30일까지 8만원 이상을 사용하면 3만원을 환급해주는 방식이다.
다만 숙박·외식 할인권은 신중하게 접근하기로 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이날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회의에서 “그간 제한을 받아왔던 국민 여러분의 문화와 여가활동을 방역이 저해되지 않는 범위에서 조금이나마 지원해드리고자 한다”며 “숙박·여행·외식 등에 대한 할인권 지급은 향후 방역상황을 좀 더 보며 신중하게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완화한 첫 휴일에 유명 산과 관광지마다 나들이객이 붐빌 정도로 방역이 취약해질 우려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8대 소비쿠폰은 숙박·관광·공연·영화·전시·체육·외식·농수산물 등이며 정부는 약 1,000만명 이상이 혜택을 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농수산물은 현재 온라인으로 진행을 계속해왔다. 숙박·여행·외식 분야는 시행 시기를 더 늦추되 연말까지 남은 시간을 감안해 집행 방식을 다소 조정할 방침이다. 일례로 외식은 2만원 이상 5회 카드 결제 시 다음 외식업소에서 1만원을 환급해주는데 3번 결제로 바꾸는 식이다.
정부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로 완화한 뒤 소비 지표가 미약하게나마 회복 조짐을 보이면서 4·4분기 반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재확산과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시행 이후인 9월 1~2주 마이너스였던 카드승인액 증감률은 9월 3주 5.1%, 4주 5.2%, 9월 5주 3.6%로 플러스 전환했다. 정부는 다음달 1일부터 보름간 코리아세일페스타를 진행하는 등 온오프라인에서 소비를 끌어올릴 수 있는 각종 행사도 계획하고 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지난 16일 경제중대본 회의에서 “거리두기가 1단계로 완화된 만큼 이제 경기와 고용개선 추동력을 확 높여나갈 필요가 있다”며 “코로나19 위기는 취업 유발효과가 높은 서비스업 중심으로 타격을 주고 있어 고용이 살아나기 위해서는 소비 등 내수 회복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세종=황정원기자 garde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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