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병두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대기업은 자금조달 여건이 개선되고 있지만 중소기업은 은행의 대출태도가 강화돼 우려된다”고 밝혔다.
손 부위원장은 2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25차 금융리스크 대응반 회의에서 “‘힘내라 대한민국 특별운영자금’과 2조4,000억원 확대된 신·기보 코로나 특례보증이 현장에서 신속히 집행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손 부위원장은 “대기업의 경우 회사채 및 단기자금시장이 안정됨에 따라 자본시장 등을 통한 자금조달 여건이 개선되고 있다”며 “중소기업은 4·4분기 중 대출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은행의 대출태도는 강화될 것으로 우려된다”고 언급했다.
실제로 지난 1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기관의 대출행태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올해 4·4분기 대출수요지수는 대기업이 6인 반면 중소기업은 24로 높았다. 반면 국내 은행의 대출태도지수는 3·4분기 12에서 4·4분기 -3으로 악화됐다. 대출태도지수가 마이너스면 대출 조건을 강화하려는 은행이 많다는 뜻이다.
아울러 손 부위원장은 소상공인 2차 금융지원 프로그램도 저신용층에게 고르게 지원될 수 있도록 금융사에 협조를 촉구했다. 한도를 높이고 중복 수급을 허용한 이후 소상공인 2차 금융지원프로그램은 지난 16일 기준 1조7,223억원이 지원됐다. 지난달 말만 해도 1조196억원이었다.
손 부위원장은 “각 부처에서 추진하는 소상공인 재기지원 프로그램도 상호 연계해 실질적 도움이 되는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방안도 함께 검토해 나가겠다”며 “금융당국도 혁신성장 지원, 디지털금융, 포용금융, 금융안정이라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한 금융정책을 통해 현재의 충격을 최소화하는 동시에 미래를 위한 준비도 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김지영기자 ji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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