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수협은행 포항지점에 한 고객이 방문해 정기예금 해지를 요청했다. 이 고객은 “허리통증 치료를 위한 병원비 용도로 예금을 전액 해지해달라”고 요청했다. 고객을 응대한 A직원은 치료비용에 해당하는 금액만큼 일부 해지를 권하며 “최근 경찰, 검찰을 사칭하거나 심지어 가족인 척 연락해 돈을 송금하라는 보이스피싱 사례가 많다”고 설명했다. 그러자 고객은 “사실 의심쩍은 국제전화를 받았다”며 “송금이 끝날 때까지 통화를 끊지말라는 지시도 받았다”고 털어놨다.
그 말을 듣자 A직원은 보이스피싱 상황임을 직감했다. 거래를 지연시킨 후 업무 책임자와 동료들에게 해당 내용을 전파해 112에 신고하도록 했다. 비록 현장에서 범인을 검거할 수는 없었지만 직원들의 기지와 빠른 대처로 고객의 자산이 인출되는 상황은 막을 수 있었다.
Sh수협은행은 포항지점 직원들이 남다른 눈썰미와 빠른 대처로 기지를 발휘해 보이스피싱 피해를 당한 고객의 소중한 자산을 지켜냈다고 23일 밝혔다.
포항북부경찰서는 A직원과 포항지점 직원들의 이러한 공로를 인정해 지난 21일 감사장을 전달했다.
A직원은 “우연인지 모르겠지만 얼마전, 최근 보이스피싱 기법과 예방대책에 대한 교육을 이수했다”며 “앞으로도 고객의 소중한 재산을 지킨다는 책임감과 사명감을 가지고 업무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김광수기자 brigh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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